"한 판 아닌 한 입으로 즐긴다" 케이크에도 스며든 '픽셀라이프'

기사등록 2026/08/25 14:13:41

최종수정 2026/08/25 15:00: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케이크 생산액 28.1%↑…이마트 미니 케이크 매출 78% 증가

투썸 '아박' 2.6배 성장…뚜레쥬르·스타벅스도 소형·조각 강화

"여러 맛·경험 즐기는 픽셀라이프…소비자 맞춘 변화 중요"

[서울=뉴시스] 이마트 베이커리, '떠먹는 망고 케이크'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마트 베이커리, '떠먹는 망고 케이크'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하나의 대세보다 개인의 취향을 좇는 '픽셀라이프'가 확산하면서 케이크 소비도 달라지고 있다. 생일·기념일에 한 판을 나눠 먹는 대신 혼자 또는 소수 인원이 가볍게 즐기는 미니·조각 케이크가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저트·카페업계는 '픽셀라이프'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1~2인이 즐기기 좋은 미니 케이크와 떠먹는 케이크, 조각 케이크 등을 확대하며 세분화된 디저트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한 '픽셀라이프'는 하나의 대형 유행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작은 '픽셀'처럼 세분화되는 소비 흐름을 의미한다.

이 같은 소비 변화와 맞물려 케이크도 생일이나 기념일에만 찾는 제품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체 케이크 시장 역시 성장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6 식품외식통계 국내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케이크 생산액은 2조1454억원으로 전년 1조6749억원보다 28.1%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베이커리 케이크 매출은 2024년보다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만원 이하 미니 케이크 매출은 78% 늘며 홀 케이크 매출 증가율(6%)를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푸드는 1~2인 가구 증가와 홈카페 문화 확산 등에 따라 소용량 디저트 수요가 커지며 케이크가 특별한 날을 위한 제품에서 일상 디저트로 영역을 넓힌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마트 베이커리는 '떠먹는 케이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딸기·티라미수·오레오·귤·고구마 등 5종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논산 딸기와 망고, 골드키위, 보성 말차 등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서울=뉴시스]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아박' 시리즈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아박' 시리즈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투썸플레이스는 대표 디저트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을 중심으로 맛과 식감, 페어링 방식까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6월 '아박' 제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늘었다. 같은 달 아박 구매 고객의 약 80%는 커피 음료를 함께 구매하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말차, 두바이 초콜릿, 우베 등 트렌드를 반영한 플레이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떠먹는 말차 초코 크런치 아박'을 혼자 즐기기 좋은 떠먹는 케이크와 여럿이 나눠 먹는 파티팩 두 형태로 출시했다. 

1~2인을 겨냥한 미니 케이크도 확대하고 있다. '자몽생 미니'를 비롯해 이달 출시한 '촉촉한 밤 생크림 케이크'와 '부드러운 고구마 생크림 케이크'도 홀 케이크 디자인을 축소한 쁘띠 사이즈로 함께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케이크의 형태와 먹는 경험 자체를 달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뚜레쥬르, 아그작 케이크(사진=CJ푸드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뚜레쥬르, 아그작 케이크(사진=CJ푸드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출시한 '양즈깐루 케이크'는 홍콩식 디저트 양즈깐루에서 착안해 자몽과 망고, 화이트 펄을 한입에 떠먹기 좋은 미니 케이크로 구현했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아그작(AGJAK)' 케이크는 과일 모양의 단단한 초콜릿 코팅 안에 무스와 과육을 넣어 손으로 베어 먹으며 경쾌하게 깨지는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출시 이후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오픈런과 조기 품절이 이어졌고 레몬과 멜론 등 신규 플레이버도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한 가지 맛의 케이크를 함께 나누기보다 각자 취향에 맞는 맛을 고르는 소비가 늘어나는 데 맞춰 조각 케이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블루베리 마블 치즈 케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하는 등 조각 케이크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크가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제품에서 일상 디저트로 소비 범위를 넓히면서 작은 단위로 여러 맛과 경험을 다양하게 즐기려는 흐름도 확산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픽셀라이프는 하나의 관심사를 깊게 파고드는 '디깅'과 달리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맛보는 소비라고 볼 수 있다"며 "(케이크) 큰 제품 하나보다는 여러 개로 나눠 소비자가 다양한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픽셀라이프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스러운 제품과 새로운 경험을 계속 추구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공급자 입장에서도 기존 제품만 계속 선보이기보다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해 소비자의 수요와 요구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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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아닌 한 입으로 즐긴다" 케이크에도 스며든 '픽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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