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광물 묻힌 남한 2.7배 해저…美, 채굴 탐사권 경매안 내놨다

기사등록 2026/08/24 16:17:16

최종수정 2026/08/24 1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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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방산용 다금속단괴 겨냥…트럼프, 중국 영향력 견제

괌 “안보로 환경위험 강요 못 해”…환경단체, 보호종 심사 부실 주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인디카 '프리덤 250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를 지켜보고 있다. 이 경기에서 카일 커크우드(27)가 우승했다. 2026.08.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인디카 '프리덤 250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를 지켜보고 있다. 이 경기에서 카일 커크우드(27)가 우승했다. 2026.08.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마리아나해구 주변의 남한 면적 2.7배 규모 해저를 대상으로 채굴 탐사권(deep sea mining leases) 경매를 추진하자 괌 정부가 공개 반대에 나섰고 북마리아나제도 정부도 엄격한 환경 보호조치를 요구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미 내무부 산하 해양광물청(MMA)이 북마리아나제도 앞 연방 해역 5개 구역에 대한 채굴 탐사권 경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양광물청 자료상 5개 구역의 전체 면적은 약 6720만 에이커(약 2720만㏊)로 남한 면적의 약 2.7배다.

해양광물청은 17일 경매안을 공개했고, 관련 공고는 18일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됐다. 관보 공고에 따르면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는 오는 10월19일까지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해양광물청은 12월16일을 잠정 경매일로 제시했으며, 경매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최소 30일 전에 최종 경매 공고를 내야 한다.

이번 공고는 경매 개최를 확정하거나 상업 채굴을 승인한 것이 아니다. 탐사권을 얻은 기업은 해저 지형·지질과 해양환경을 조사하는 예비 활동을 할 수 있다. 광물 분포를 확인하는 세부 탐사와 시험 채굴, 상업 채굴에 들어가려면 단계별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고 추가 환경심사를 거쳐야 한다.

미 정부가 확보하려는 자원은 심해 바닥에 흩어진 감자 모양의 광물 덩어리인 다금속단괴다.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이 들어 있어 배터리와 전자제품, 첨단 방산 장비에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해저 광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 촉진 행정명령을 내렸다.

북마리아나제도는 자체 정부를 둔 미국 자치령이며, 괌은 주민들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주(州)는 아닌 미국령 섬이다. 탐사권 경매 대상은 두 지역의 영해가 아닌 연방 해역이지만 양측 정부는 주변 생태계와 어업, 주민의 식량 공급과 해양문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아파탕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는 이번 탐사권 경매안을 “극도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저 조사에 앞서 독립적인 환경 기초조사와 정보 공개, 어업과 해양자원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괌 주지사실도 미국의 국가안보와 핵심광물 확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안보가 위험이 충분히 규명되기 전에 태평양 주민에게 환경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타무닝(괌)=AP/뉴시스]2019년 5월6일 괌 타무닝의 인기 해안에서 관광객들이 해가 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전 세계 특히 훨씬 더 취약한 태평양 섬 나라들이 가속화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재앙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후 SOS를 경고했다. 그는 이 SOS는 "우리의 바다를 구하라"(save our seas)는 뜻이라고 말했다. 2024.08.27.
[타무닝(괌)=AP/뉴시스]2019년 5월6일 괌 타무닝의 인기 해안에서 관광객들이 해가 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전 세계 특히 훨씬 더 취약한 태평양 섬 나라들이 가속화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재앙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후 SOS를 경고했다. 그는 이 SOS는 "우리의 바다를 구하라"(save our seas)는 뜻이라고 말했다. 2024.08.27.
조슈아 테노리오 괌 부지사는 “이 지역의 심해 채굴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탐사권을 따내더라도 곧바로 채굴할 수는 없다는 미 내무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절차가 너무 빠르게 진행돼 그런 설명을 믿기 어렵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해양광물청은 탐사권 부여와 예비 조사 활동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으며 아파탕 주지사의 의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마리아나제도보다 앞서 같은 절차가 시작된 아메리칸사모아에서는 반발이 소송으로 번졌다. 미 정부는 약 3100만 에이커(약 1250만㏊)의 해저를 대상으로 탐사권 경매를 추진 중이며 11월19일을 잠정 경매일로 제시했다. 풀라알리 니콜라오 풀라 아메리칸사모아 주지사는 검증되지 않은 채굴 방식이 지역 경제의 핵심인 참치 산업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아메리칸사모아 시민단체 ‘파아사오 아메리카 사모아’와 하와이보전위원회는 지난 18일 미 국립해양수산청(NMFS)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상대로 해당 판단을 취소해 달라며 하와이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국립해양수산청이 본격적인 탐사와 채굴의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멸종위기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소장에서 채굴 장비가 지나가는 곳의 생물을 거의 모두 파괴할 수 있고, 장비가 일으킨 퇴적물이 독성 물질을 먹이사슬로 흘러들게 하거나 해저 생태계를 뒤덮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저 탐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해양 포유류를 비롯한 해양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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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광물 묻힌 남한 2.7배 해저…美, 채굴 탐사권 경매안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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