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곳 중 173곳은 작년 이후 투자 없어
역대급 성과내고 있는 벤처시장과 대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서울)에서 열린 벤처투자 계약문화 발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21343902_web.jpg?rnd=2026063017401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서울)에서 열린 벤처투자 계약문화 발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 3곳 중 1곳은 지난해 이후 투자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창업기획자 전자공시(DIAA)에 따르면 정기 및 수시공시 보고서를 제출한 창업기획자는 전날 기준 476곳이다. 이 중 173곳(36.34%)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투자 건수가 전무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에는 투자 실적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아직 투자 건수가 없는 창업기획자도 113곳(23.74%)으로 집계됐다.
창업기획자는 주로 초기 창업기업(사업 경력 3년 미만)에 자금 지원뿐 아니라 사업화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포함한 보육을 함께 제공하는 개인 또는 법인이다. 투자, 보육, 및 밀착 지원으로 창업기업의 실패율과 위험을 낮추는 이들로 창업 대중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창업기획자 질적 향상 방안'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창업기획자의 총자산은 평균 약 234억원, 자본금은 평균 약 20억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사업자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규정된 요건을 충족하면 창업기획자로 등록해 주는 제도를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관련 법을 개정해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개인투자조합의 투자 범위를 업력 3년 이내 기업에서 투자유치 실적이 없는 업력 5년 이내 창업기업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창업기획자들의 저조한 투자 실적을 두고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는 벤처투자 시장과 대비돼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6244억원으로 2021년(15조9371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3년 이내 초기창업 기업 비중은 전체 투자규모(13조6244억원)의 16.6%(2조2666억원)에 불과했다. 3년 초과 7년 이내 기업은 29.0%(3조9422억원), 7년 초과 후기 기업은 54.4%(7조4156억원)였다.
전체 투자규모 가운데 초기창업 기업 비중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낮아지고 있다. 2022년 26.9%, 2023년 24.6%, 2024년 18.6%에서 지난해 10% 중반대에 그쳤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회장은 창업기획자 공시제도의 낮은 접근성과 열악한 투자 환경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창업기획자 가입 등 제반 업무는 창업진흥원과 AC협회에서 각각 따로 담당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등록된 창업기획자는 531곳인데 AC협회에 가입된 곳은 300여 곳으로 차이가 존재한다.
전 회장은 "창업기획자로 등록하고도 공시 제출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곳들이 있어 공시 누락이 꽤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내년부터 창업진흥원의 창업기획자 관련 통계 및 민간 협력 업무를 우리 협회가 맡게 되는 만큼 이 부분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태펀드에서 창업기획자 몫으로 배정된 비율이 5.8% 수준"이라며 "국민성장펀드로도 전혀 매칭이 되지 않고 있다. 업체 개수로 보면 창업기획자가 훨씬 많은데 투자 금액이 적다고 해도 그 비중이 너무 작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VC)은 모태펀드 매칭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창업기획자 쪽은 아직까지는 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창업기획자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창업기획자의 자생력 및 전문성 제고 ▲보육운영의 질적 개편과 투자 생태계 강화 ▲법 제도적 개선을 통한 자율성과 유연성 확보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민간 투지유치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늘리고 전문 인력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의 보육운영 접근과 투자 재원 확충이 필요하며 창업기획자 특성을 반영한 직접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기획자가 실제 투자를 받으려면 자기 돈만으로는 할 수 없고 투자 조합을 결성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3분의 1 정도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 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며 "창업기획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업계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 요건 등을 완화하는 식의 조치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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