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화물 풀 보험…보험사가 초기 보장, 정부는 최종 보증
"보험료 인하, 전쟁·테러 등 포괄적 리스크 보장"
영국 보험사와 논의…최종 합의 무산 가능성도
![[모카=AP/뉴시스] 중동 내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내 선박을 국가 차원에서도 보증하는 보험 도입을 검토했다고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08.24.](https://img1.newsis.com/2026/08/15/NISI20260815_0001500549_web.jpg?rnd=20260815112145)
[모카=AP/뉴시스] 중동 내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내 선박을 국가 차원에서도 보증하는 보험 도입을 검토했다고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08.2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중동 내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내 선박을 국가 차원에서도 보증하는 보험 도입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쟁·정치적 위험 보험(war and political risk insurance)' 도입을 두고 영국 런던의 보험 중개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선박·해상 화물 자산이 일종의 '보험 풀(pool)'을 만들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 풀은 통상 막대한 손실이나 심각한 위협이 지속돼 민간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사실상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뜻한다고 FT는 해설했다.
초기 보장은 보험사와 재보험사(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가 담당하고, 국영 사우디 수출입은행은 최종 보증(backstop) 역할을 맡아 각 피보험 기업에 추가적인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선박 나포, 미사일 공격 등 보상 대상 사건이 발생할 경우 건당 최대 7억 사우디리얄(약 2573억원)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안은 미국·이란 전쟁,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 등으로 중동 내 군사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고 보장 범위를 줄이고 있으며, 사우디 석유 수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홍해 등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보험 판매는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사우디 논의안을 통해 보험료가 낮아지고, 선주들은 전쟁·정치적 폭력·테러 등 별도로 보장되는 위험을 보다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리스크컨설팅 기업 엔메테나어드바이저리의 막시밀리안 헤스 설립자는 "(중동) 지역에서 보험 가입은 여전히 가능하고 시장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 풀이 "프로젝트의 경제성과 최종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직접적인 전쟁과 테러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후티 반군의 공격은 전쟁이냐, 테러냐"라고 반문했다. 또 "현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더 광범위한 보장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사우디 보험당국과 수출입은행, 현지 재보험사 등은 FT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프로그램의 세부 조건, 사우디 정부가 부담할 위험 규모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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