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서 넘고, 현실로 한발 더…1년새 성장한 로봇들[베이징 리포트]

기사등록 2026/08/23 20:28:36

최종수정 2026/08/23 2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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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달리기서도 인간 기록 경신…실생활 적용 종목도 늘어나

실수 여전하지만 한결 정교해진 분위기도…한국팀도 로봇축구 참가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에서 로봇탁구 경기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026.08.2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에서 로봇탁구 경기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지난해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로봇들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뽐냈다. 이젠 기록 경쟁에서 인간을 훌쩍 뛰어넘고 실생활에선 한 걸음 더 현실로 다가왔다.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는 첫 대회인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종목에서 로봇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이미 개막 당일인 전날에는 100m 달리기에서 인간의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00m 예선에서 '텐줘(天卓)'팀의 로봇이 9초39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세운 9조58의 세계 기록보다 빠른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베이징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天工) 울트라'가 21초50의 성적으로 우승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개막식 전에 이벤트성으로 열린 높이뛰기 시연에서도 로봇이 3m에 가까운 높이로 뛰어올라 인간의 세계 기록인 2.45m를 뛰어넘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의 현장 시나리오 종목에서 한 참가 로봇이 음식을 집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다. 2026.08.2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의 현장 시나리오 종목에서 한 참가 로봇이 음식을 집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지난 4월에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도 우승팀이 50분26초의 기록으로 우간다의 제이콥 키플리모가 세운 세계 기록인 57분20초를 넘어섰다.

이처럼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로봇 행사에서 인간의 기록을 뛰어넘는 장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실생활에서도 인간의 삶에 한층 더 다가오는 모습이다. 이날 열린 대회 경기에서도 로봇들은 각종 현장 시나리오에 맞춰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뽐냈다.

경기장 한 곳에서는 로봇이 집게로 된 손으로 음식을 집어 옮기고 전자레인지에 넣는 동작을 시연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정리가 안 된 채 어수선한 사무실 현장에서 로봇이 의자를 정돈하고 상자를 치우며 책꽂이와 휴지통을 제자리에 놓는 등 청소에 열중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올해 두 번째 열린 로봇운동회는 이처럼 실생활 적용 종목도 한층 확대해 운동회가 로봇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장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 경기장에서 로봇격투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6.08.2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 경기장에서 로봇격투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종합적인 운동능력을 겨루는 경기들 역시 이날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축구경기를 하다 헛발질을 해 넘어지고, 격투경기 도중 펜스 밖으로 넘어가 쓰러지는 로봇들에 관람객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올해 처음 생긴 탁구 종목을 근접취재하기 위해 다가가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제대로 된 경기가 펼쳐지지 못한 채, 공으로 서브를 넣으려 시도하는 데 그쳤던 로봇이 승리했다고 전해진 소식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 처음 왔다는 한 20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들 경기를 보면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며 "아직 실제 사람이 하는 수준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웃기도 했다.

그럼에도 로봇운동회는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로봇축구 경기에서는 지난해보다 한결 더 정확해진 슛을 선보였다. 공을 다루는 로봇들은 슛 동작에서 발목을 돌려 인사이드 킥으로 제대로 조준해 골대까지 집어넣는 등 동작이 예리해졌다.

기술 수준이 높은 팀의 경우 경기 운영 역시 확연히 능숙해진 분위기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가 닷새 일정으로 개막했다. 사진은 대회 이틀째인 23일 오후 로봇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외국인 참가팀의 모습. 2026.08.2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가 닷새 일정으로 개막했다. 사진은 대회 이틀째인 23일 오후 로봇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외국인 참가팀의 모습. 2026.08.23 [email protected]

참가팀도 늘어나면서 올해 경기에는 외국팀 참가도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행사에는 16개국에서 666개 팀과 2056대의 로봇이 참가하면서 참가팀이 전년에 비해 138% 늘었고 로봇 수도 4배 증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로봇축구 종목에 참가한 호주 대학 연합팀인 '로보루'팀의 리더 티모시 와일리 RMIT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 인천에서 열린 로보컵에도 참가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만약 8강이나 준결승에 오른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해 대회 로봇축구 종목에는 한국팀도 출전한다.

이날 외국팀끼리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던 한국 참가팀 '인하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참가한 인하대 4학년생 신수현씨는 "중국팀이 많아 외국팀들의 경우 모두 첫 경기에서 우선 중국팀과 경기를 한다"며 "요새 로봇축구 경기는 소프트웨어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쟁쟁한 팀이 많고 우린 참가가 결정된 이후 연습 시간이 몇 주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1∼2승이라도 거두면 좋겠다"면서도 "나중엔 인천 유나이티드의 진짜 축구선수의 동작을 프로그램에 적용해볼 계획도 있는 만큼 그러면 실력도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의 로봇축구에 한국팀 '인하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참가한 대학생 신수현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6.08.2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의 로봇축구에 한국팀 '인하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참가한 대학생 신수현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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