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 넘어섰다"…유통가, '소도시 일본'에 꽂혔다

기사등록 2026/08/24 07:00:00

최종수정 2026/08/24 07:06: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지역 특산 디저트부터 이치방쿠지까지

현지 명물·콘텐츠 등 '여행의 추억' 자극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가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5대 은행에서 고객에게 내준 엔화는 315억엔, 원화로 약2,814억원 규모다. 지난달 보다 78억엔 늘어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여름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에 더해 엔화가 다시 오를 때를 기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07.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가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5대 은행에서 고객에게 내준 엔화는 315억엔, 원화로 약2,814억원 규모다. 지난달 보다 78억엔 늘어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여름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에 더해 엔화가 다시 오를 때를 기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엔저 등의 효과로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활용법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일본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 도시의 명물 먹거리부터 현지의 뽑기 문화까지 국내 매장에 구현하며 '일본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오는 모습이다.

24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108만4800명으로 집계됐다. 7월 방일객도 344만21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7월 방일객이 7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다.

한국 시장은 일본 여행을 여러 차례 경험한 '리피터'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JNTO 역시 한국인 방일객 가운데 4회 이상 방문하는 층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리피터의 지방 방문 의향과 여행 소비단가가 높은 점을 고려해 지방 관광 활성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의 일본 상품에서 벗어나 후쿠오카, 도쿠시마, 다카마쓰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역 먹거리와 콘텐츠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라면 운영 전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벌 라면 운영 전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븐일레븐은 일본 지방 도시의 명물 먹거리를 컵라면으로 구현하며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도쿠시마라면, 세븐셀렉트 정호영다카마쓰우동 등 지난해부터 선보여 온 해외 지역 명물 라면들이 최근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해외 현지 맛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여행 경험까지 상품에 담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과 손잡고 일본 도쿠시마현 특유의 라멘 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도쿠시마라면을 선보였다. 출시 3주 만에 3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 3월에는 진에어와 협업해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인 사누키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 스타일을 구현한 세븐셀렉트 정호영다카마쓰우동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라면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지역 명물 라면의 상품화는 전체 라면 카테고리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해외 차별화 라면 상품의 경우 3040 남성 고객의 매출 비중이 32%로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해외여행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3040세대가 현지에서 접했던 맛을 국내에서 다시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븐일레븐은 동절기 국물 라면 수요 증가에 맞춰 새로운 해외 지역 명물 라면도 개발하고 있다. 라면 담당 MD가 해당 지역의 식당 20여곳을 직접 방문해 현지 음식의 면 상태와 국물 맛 등을 살피며 상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로컬 면 요리까지 상품화해 차별화 라면 상품의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이시무라 만세이도.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시무라 만세이도.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화점에서도 일본의 지역 명물을 국내에 들여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 후쿠오카의 100년 전통 마시멜로 디저트 가게 이시무라 만세이도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강남점 식품관에서는 대표 메뉴인 ‘츠루노코노코’를 비롯해 각종 마시멜로 디저트를 판매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위에 갓 만든 생마시멜로를 올린 츠루노코노코는 제조 후 30분 이내에 먹어야 해 후쿠오카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유명하지만, 팝업 기간에는 현지 셰프가 직접 강남점에서 제조 시연을 진행해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일본의 유명 먹거리를 단순 수입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방식까지 국내 매장에 재현한 셈이다.
[서울=뉴시스] GS25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25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편의점에서는 먹거리를 넘어 일본의 놀이 문화까지 들여오고 있다.

GS25는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GS25 서면스타점을 일본식 캐릭터 굿즈 뽑기인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으로 새 단장했다.

이치방쿠지는 일본에서 시작된 이른바 ‘꽝 없는 뽑기’로, 인기 IP를 활용한 피규어와 굿즈 등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GS25는 지난해 6월 대원미디어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이치방쿠지 키오스크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특화 매장까지 선보였다.

특화 매장은 편의점과 콘텐츠 공간을 결합한 복층 구조로 운영한다. 1층에는 편의점이, 2층에는 이치방쿠지와 애니메이션·캐릭터 IP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이치방쿠지 키오스크와 대형 진열장을 통해 한정판 피규어와 굿즈를 선보이고, 향후에는 가챠 키오스크도 도입할 예정이다.

GS25는 해당 매장을 신규 콘텐츠의 테스트베드이자 확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반응과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일본 지방 도시의 먹거리와 콘텐츠를 국내에서 선보이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행에서 경험한 지역의 맛과 문화를 일상에서도 소비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편의점과 백화점이 해외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신지은 세븐일레븐 가공식품팀 담당MD는 "최근 소도시 미식 여행 트렌드가 불면서 현지의 맛과 여행의 추억을 편의점 컵라면으로 즐기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로컬 먹거리 발굴 및 이색 콜라보를 통해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글로벌 면 요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편의점 라면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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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사카 넘어섰다"…유통가, '소도시 일본'에 꽂혔다

기사등록 2026/08/24 07:00:00 최초수정 2026/08/24 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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