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질'하는데도 '귀엽다'…SNS 영상 속 불편한 장면

기사등록 2026/08/21 19:39: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 소셜미디어 속 고양이 영상에서 스트레스 신호를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귀엽거나 재미있는 행동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소셜미디어 속 고양이 영상에서 스트레스 신호를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귀엽거나 재미있는 행동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소셜미디어에서 고양이의 스트레스 신호가 담긴 영상이 '귀엽다'거나 '재미있다'는 이유로 소비되면서 동물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알러트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 수의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앤스로주스'에 게재한 연구에서 온라인 고양이 콘텐츠 속 스트레스 신호가 시청자들에 의해 사소하거나 귀여운 행동, 재미있는 행동, 심지어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제작자가 '놀이'로 분류한 사람과 고양이의 상호작용 영상 11개를 분석했다.

해당 영상에는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거나 도망치려 하는 등 명백한 스트레스 신호를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연구진이 영상에 달린 댓글 1100개를 분석한 결과,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나타났음에도 영상별 댓글의 75~93%가 고양이와 사람의 상호작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댓글을 분석해 시청자들이 고양이의 스트레스 신호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고양이가 싫어한다면 스스로 자리를 피했을 것이라는 인식부터 고양이의 스트레스 신호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 사람이 단순히 놀고 있다는 사실을 고양이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 등이 포함됐다.

고양이의 거부 행동을 '사랑의 표현'으로 미화하거나 "하지만 귀엽잖아"라며 귀여움을 이유로 스트레스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 자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댓글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양이가 보내는 초기 거부 신호가 인식되지 않거나 무시될 경우 급성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원치 않는 상호작용이 반복되면 만성 스트레스로 발전해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람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

분석 대상 영상 11개 가운데 7개에서는 사람이 다치는 모습이 관찰됐으며, 겉보기에 경미한 상처라도 감염 위험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문제가 있는 콘텐츠라도 이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면 확산시킬 수 있다"며 "단순히 고양이의 신체 언어를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양이의 거부 신호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존중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동물의 고통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소셜미디어 환경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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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질'하는데도 '귀엽다'…SNS 영상 속 불편한 장면

기사등록 2026/08/21 19:3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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