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대화·구글 문서 훑어 발표 자료 제작…정기 회의록 갱신도 '알아서'
사람처럼 PC 다루는 코딩 에이전트 내장…주간 이용자 1000만 돌파

20일 오픈AI 서울 오피스에서 열린 '챗GPT 워크 미디어 데모'에서 심대열 오픈AI 코리아 엔지니어가 챗GPT 워크의 주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오픈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내 메신저와 클라우드 문서에 흩어진 자료를 스스로 찾아 모은다. 이를 토대로 발표용 프레젠테이션 초안을 뚝딱 만들어낸다. 사람이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해 최신 자료로 바꿔놓는다.
20일 오픈AI의 '챗GPT 워크' 데모 세션에서 공개된 업무 사례다. 챗GPT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글을 써주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여러 업무 도구를 오가며 결과물을 완성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챗GPT 워크에는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 기술이 내장됐다.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와 참고 자료를 제시하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스프레드시트와 문서, 슬라이드, 웹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작한다.
복잡한 프로젝트는 여러 단계로 나눠 장시간 수행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작업 과정을 살펴보다 필요한 정보를 추가하거나 방향을 바꾸고, 중요한 행동은 실행 전에 승인할 수 있다.
흩어진 자료 찾아 결과물로…정기 업무도 알아서
예약 작업 기능을 이용하면 정해진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내용을 반영할 수 있다. 매주 회의 자료를 갱신하거나 특정 정보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는 식이다.
챗GPT 워크는 '사이트(Sites)'를 이용해 대시보드나 간단한 웹앱을 만들고, 내장 브라우저로 자료를 조사할 수 있다. 컴퓨터 사용 기능을 연결하면 사람이 화면을 조작하듯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작업도 가능하다.
이 같은 작업을 뒷받침하는 AI 모델은 GPT-5.6이다. 오픈AI는 GPT-5.6이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를 추론하고, 이용자가 제시한 서식과 참고 파일을 따르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코덱스의 전 세계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300만명을 넘어섰다. 챗GPT 워크가 출시된 지난 7월 이후 두 제품의 합산 주간 활성 이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코덱스가 데이터 분석과 시장 조사, 보고서·계약서 작성 등 일반 지식 업무로 영역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오픈AI 서울 오피스에서 열린 '챗GPT 워크 미디어 데모'에서 음성원 오픈AI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챗GPT 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픈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별 정책자료 수집부터 200쪽 자료집 제작까지
고길곤 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장 겸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가별 통계와 법령, 정책문서, 학술자료를 수집해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하고 데이터 분석과 연구보고서 초안 작성까지 이어지는 작업 흐름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자료를 일일이 찾아 형식을 맞추고 분석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해야 했다. 코덱스가 자료 수집과 구조화, 기초 분석을 맡으면서 연구자는 출처와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AI가 연구자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작업을 줄여 연구자가 검증과 해석에 집중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경희 중앙일보 콘텐트1부국장은 공직자 재산공개 데이터를 취재용 대시보드로 만든 경험을 공유했다.
200쪽이 넘는 자료집을 제작한 사례도 소개됐다. 기사와 이미지를 추출하고 지면을 구성한 뒤 결과물을 검수하는 과정까지 코덱스와 협업했다. AI가 단편적인 문장을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편집과 제작을 포함한 장시간 프로젝트에도 투입된 것이다.
다만 AI가 수집하거나 분석한 자료를 그대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출처의 신뢰성과 수치의 정확성, 분석 결과가 갖는 의미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음성원 오픈AI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AI 활용은 더 좋은 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를 맡기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사람은 더 중요한 판단과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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