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크리스마스를"…英, 8300억 들여 노숙인 숙소 제공 추진

기사등록 2026/08/20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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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26년 7월31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의 한 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2026.07.31.
[셰필드=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26년 7월31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의 한 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2026.07.31.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까지 거리 노숙인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앤디 버넘 총리가 올겨울 거리 노숙인에게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4억4200만 파운드(약 8379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예산은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의 기존 재원 내에서 전액 충당된다.

버넘은 지난달 취임 당시 거리 노숙 종식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크리스마스까지 모두가 실내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긴급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숙소로는 공동주택이나 B&B 숙소 등이 활용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1000채 이상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해 거리 노숙인들이 영구적인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신건강 치료와 약물·알코올 중독 치료 등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건강 문제도 해결할 방침이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한 '에브리원 인' 사업을 참고했다. 해당 정책은 2020년 3월 시행됐고, 약 3만7000명의 노숙인이 호텔 및 임시 숙소에 머무르면서 도움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약 4분의 1은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했다.

버넘은 "누구도 거리에서 잠을 자도록 내몰려서는 안 된다"며 "거리 노숙을 방치하면 응급실이나 병원, 경찰 등을 이용하면서 오히려 국가에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지원만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자선단체와 종교단체의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장기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보수당 소속 제임스 클레벌리 예비내각 주택장관은 "어떻게 비용을 충당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거의 없다"며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디언 에이머스 자유민주당 대변인도 "임시방편으로는 노숙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사회주택 건설 등 제대로 된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거리 노숙 문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가을 잉글랜드에서 하루 동안 거리에서 잠을 잔 것으로 추산된 인원은 479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보다 96% 증가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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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크리스마스를"…英, 8300억 들여 노숙인 숙소 제공 추진

기사등록 2026/08/20 15:4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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