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5.3% 돌파·10년물 4.66%
美 모기지 6.67%로 상승…주식·채권 동반 하락도
![[서울=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2026.08.20.](https://img1.newsis.com/2023/10/10/NISI20231010_0020085189_web.jpg?rnd=20231010144551)
[서울=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2026.08.2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겹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이 모기지 등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데다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말 3.96%에서 현재 4.66%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는 투자자가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수익률이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르고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내려간다.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NYT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평화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제유가를 흔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고,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풍으로 자금이 채권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대규모 AI 투자가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 매수자들이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며 투자자들이 정부와 기업이 쏟아내는 채권을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계의 실제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등 각종 소비자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 부담도 커진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7%로 연초 약 6%에서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 구매 수요와 소비를 압박할 수 있다.
![[뉴욕=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2026.08.20.](https://img1.newsis.com/2026/07/21/NISI20260721_0002192080_web.jpg?rnd=20260721233241)
[뉴욕=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3%를 넘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2026.08.20.
증시에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이동하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는 양(+)으로 전환돼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채권 가격도 함께 하락하면서 국채가 과거와 같은 투자 손실 방어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은 헤지 기능이 떨어진 자산에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국채 금리 상승을 금융시장 위기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런스 길럼 LPL파이낸셜 수석 채권전략가는 국채 금리가 추가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를 꺼리거나 시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주 실시된 미국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는 양호했다.
길럼은 "시장은 국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금리가 높아지면 매수자가 들어온다. 위기 상황이라면 금리가 높아질수록 매수자들이 달아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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