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먹는약"… 류마티스 치료제 개발 나서

기사등록 2026/08/20 08:33:49

최종수정 2026/08/20 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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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 선정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목표

2028년 말까지 3년간 최대 70억원 지원

[서울=뉴시스]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서울성모병원이 미국 연구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주사제를 경구제(알약) 형태로 개발에 나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미 혁신성과창출 R&D(연구개발)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인증 이후 자체 연구비를 전략적으로 투자해 혈액·면역질환, 디지털 임상, 첨단융합바이오, 정밀재생의료 등 4개 중점 연구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초연구부터 임상 및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플랫폼 중심 연구체계를 운영해 왔다.

그 성과로 지난해 정밀재생의료 플랫폼 센터장인 주지현 교수가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엔 혈액·면역질환 플랫폼 센터장인 곽승기 교수 연구팀이 같은 사업에 연속 선정되며 서울성모병원의 플랫폼 기반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특정 연구자 개인의 성과를 넘어, 연구중심병원이 구축한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우수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중심병원 한·미 혁신성과창출 R&D'는 보건복지부가 한국의 연구중심병원과 미국 유수 연구기관 간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해, 우수한 연구성과를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첨단기술을 앞서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2028년 말까지 3년간 최대 7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곽승기 교수팀의 연구 주제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 물질인 IL(인터루킨)-6, IL-23이라는 두 가지 염증 신호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 개발이다. 우리 몸의 면역 기능 전체를 넓게 억누르는 방식의 기존 치료제들은 대부분이 주사제 형태였으며, 시간이 지나면 몸이 약에 적응해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불편과 한계를 줄이기 위해 세 가지 방식의 차세대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한다. 먼저 매일 먹는 경구제 형태와 몸속 염증 신호를 정밀하게 찾아가는 작은 항체 조각인 '나노바디', 마지막으로 이 나노바디에 약물을 결합해 염증이 있는 곳에만 정확히 작용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이런 접근은 기존 주사형 치료제의 불편함과 면역 기능 과다 조절이라는 문제를 해결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여러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된다. 국내 바이오기업 인테론코리아가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은 나노바디를 발굴하고 이를 정교하게 다듬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이 물질들을 실제 약으로 만들 수 있도록 화학적으로 설계하는 역할을, 서울성모병원은 환자에게서 얻은 조직 샘플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 치료제 후보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쉽게 말해 후보 물질을 찾는 곳, 정교하게 만드는 곳, 실제 사람 몸에서 통할지 확인하는 곳이 개별 국가를 넘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구조다.

이번 과제에서 개발·확보한 후보물질은 안전성과 효과성, 내약성 등의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확보한 다음,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과 같은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처음부터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곽승기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반복적인 주사 투여와 치료 효과 저하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국제공동연구 체계를 통해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찾지 않고도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명신 연구부원장은 "연구 플랫폼 과제들이 국가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것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 생태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도약지원사업과 연계해 4대 플랫폼의 연구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 기초연구-중개연구-임상-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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