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버겹다"…자영업 자살자, 10년새 50% 증가

기사등록 2026/08/20 06:01:00

최종수정 2026/08/20 06:12: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2024년 1321명…국내 전체 자살자보다 상승폭 가팔라

소상공인 심리·정신건강 케어,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소진공, 50대 남성 소상공인 정신건강 지원 본격 추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해 5월2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납세고지서 도착 안내문과 대출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5.05.2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해 5월2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납세고지서 도착 안내문과 대출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상공인의 심리·정신건강 케어가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경찰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자영업 자살자는 2024년 기준 1321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 대비 50.3%(442명) 증가했다. 1321명은 이 해 전체 자살자(1만4845명)의 8.9%를 차지한다.

국내 전체 자살자는 10년간(2015~2024년) 10.5%(1409명) 늘었는데, 이 기간 자영업 자살자는 50.3%나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자영업 자살자는 2015년 879명에서 2017년 927명, 2019년 1031명, 2021년 925명, 2023년 1179명, 2024년 1321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자영업 자살자 중 50대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9.3%), 60대 이상(18.8%) 순이다.

삶을 포기하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와 폐업,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영업의 어려움은 물론, 폐업 위기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위기를 조기 발견하고 관리하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대 남성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50대 남성의 주요 자살 동기 중 ‘경제생활 문제’가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지원과 함께 심리·정서적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진공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협력해 소상공인이 일상에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의 생명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자살예방센터 간 1대 1 매칭을 기존 35개에서 61개(71.4%↑)로 확대했다. 양 기관은 ▲고위험군 발굴·개입·연계 ▲자살 예방 인식개선 캠페인 ▲자살 예방 교육 ▲맞춤형 서비스 지원 ▲자살 위험 수단 차단 등 지역 밀착형 생명지킴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공단 지역센터 우울증 선별검사 도구인 'PHQ-9'을 비치해 소상공인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확인될 경우 전용 상담 전화(109)와 지역 자살예방센터를 안내해 전문적인 상담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업을 고민하거나 이미 사업을 정리한 소상공인의 심리적 회복과 재기도 지원한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희망재단과 협력해 심리회복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오감 걷기, 해먹 명상, 밸런스 테라피, 싱잉볼 명상, 다도 명상 등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돕고 새 출발 준비를 지원한다.

전문 컨설턴트를 매칭해 폐업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상시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의 건강한 재기를 돕는다.

심리 지원 뿐 아니라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융자제도도 운영 중이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로는 긴급경영 안정자금, 신용취약 소상공인자금, 재도전 특별자금, 혁신성장 촉진자금, 민간투자연계형 매칭융자, 상생성장 지원자금 등이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내수 경기 어려움으로 일부 소상공인이 안 좋은 방향으로 내몰리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계가 있는 물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심리·정서적 지원으로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삶 버겹다"…자영업 자살자, 10년새 50% 증가

기사등록 2026/08/20 06:01:00 최초수정 2026/08/20 06:12: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