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들, 정부에 빼앗길까 봐 예금 대거 인출

기사등록 2026/08/19 09:48:02

최종수정 2026/08/19 10:0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전쟁으로 재정 적자 급증하면서 국채 발행 실패

대기업들 정부의 자산 압류 대비 해외로 자금 유출

[모스크바=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크렘린궁의 실루엣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6일 새벽 모스크바주에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 정부의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하고 있다. 2026.08.19.
[모스크바=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크렘린궁의 실루엣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6일 새벽 모스크바주에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 정부의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하고 있다. 2026.08.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국민들이 정부가 예금을 압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거 은행 예금을 인출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2주 동안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약 34억 달러(2864억 루블)가 인출됐다. 지난달에도 73억 달러가 인출됐으며 지난 6월에는 45억 달러 이상이 인출됐다.

러시아 최대 소매 금융기관 스베르방크의 고위 임원 타라스 스크보르초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인출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첫해에 빠져나간 금액의 거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예금 인출 사태는 이는 군수 생산 확대를 위해 정부가 대출 확대를 지시하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금융 부문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직 당국자는 “은행들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고 모든 현금을 다른 곳에 투자했는데, 사람들이 매달 5000억 루블씩 찾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인출된 총액은 이미 2022년 2월 침공 이후 첫해에 인출된 247억 달러(2조 루블)를 넘어섰다.

당시 정부는 강력한 자본 통제를 시행하고 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자금 유출을 막았다.

그러나 올해는 자산 압류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조차 당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어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에만 총 94억 달러 이상이 러시아 밖으로 이전됐다.

재무부는 지난달 계획했던 국채 발행을 취소했다. 전쟁으로 발생한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실패한 것이다. 유동성 문제가 많은 은행들이 정부 국채를 매입할 여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때문이다.

국채시장에서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7%까지 치솟아 재무부가 추가 국채 발행을 연기해야 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의 재정적자는 이미 6조4600억 루블(76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 3조8000억 루블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따라 크렘린이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의 수익을 압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러시아 억만장자들이 소유한 여러 기업이 정부의 국유화 추진 대상이 됐다. 러시아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51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국가에 압류됐다.

지난 6월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최대 농업 기업 중 하나인 로사그로를 설립한 바딤 모시코비치와 연계된 76억 달러(5500억 루블) 규모의 자산을 압류했다. 이 억만장자는 이후 구금돼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당장은 다소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 기업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증가했다. 그러나 1월부터 7월까지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 감소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러 국민들, 정부에 빼앗길까 봐 예금 대거 인출

기사등록 2026/08/19 09:48:02 최초수정 2026/08/19 10:08: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