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살찌는 이유 있다"…고도비만 의사가 말하는 '세트 포인트'

기사등록 2026/08/19 10:31:00

최종수정 2026/08/19 1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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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체중을 조절하는 신체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지윤 & 은환의 롱테이크' 캡처)
[서울=뉴시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체중을 조절하는 신체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지윤 & 은환의 롱테이크'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비만은 단순히 의지나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신체의 특성과 건강 위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16일 구독자 1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윤 & 은환의 롱테이크'에 출연한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과거 체중 116㎏, BMI 37의 고도비만 상태였으며 40세 때 검사에서 당화혈색소가 6.0%로 나오면서 건강에 처음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화혈색소가 5.7부터 6.3이면 당뇨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후 비만대사수술을 받아 6개월 만에 26㎏을 감량했지만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몸이 일정한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인  '체중 세트 포인트'를 들었다. 장 교수는 "116㎏이라는 세트 포인트로 돌아가려는 힘이 너무 맹렬해서 다시 몸무게가 뛴다"며 수술 후 최저 90㎏까지 내려갔던 체중이 다시 102㎏ 정도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식사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체중을 계속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수술 후 다시 체중을 감량하는 과정에서 절식을 했지만 97㎏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고, 이후 위고비를 사용하면서 체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고비를 맞았더니 그냥 살이 빠진다"며 "내가 어떤 추가 노력이나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아도 체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비만 환자 가운데는 실제로 많은 양을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똑같은 양을 먹어도 흡수되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교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를 정상 체중인 사람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주로 BMI 27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골다공증과 근육 손실을 언급했다. 특히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신·수유 중인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장 교수는 결국 비만을 살을 빼야 하는 개인의 노력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 중에 실제로 라면을 한 번에 6개, 7개씩 끓여 먹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실제로는 1개나 2개 먹는다"며 "그렇게 엄청나게 많이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비만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장기적으로 의료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조금 보조를 해주고 나중에 덜 쓰게 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안 도와주고 나중에 목돈을 쓰게 만들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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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도 살찌는 이유 있다"…고도비만 의사가 말하는 '세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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