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영업 재개 후 닷새간 매출 437억
입점 점주들 "6월 판매대금도 아직 미정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08.19.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7745_web.jpg?rnd=2026081311231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홈플러스가 올해 광복절 연휴 기간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가운데, 정작 입점 소상공인들은 "남의 잔치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측이 회생절차 기한 연장 당시 약속했던 소통 강화 노력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점포 67곳을 재개장하면서 한우 전 품목 50% 할인, 당당후라이드 치킨 반값 판매 행사 등을 열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홈플 이즈 백(홈플 is Back)' 행사로 닷새간 매출 4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영업 잠정 중단 전인 지난달 2~6일 매출(150억원)보다 약 191% 증가한 금액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개장 이후 나타난 긍정적인 흐름이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영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개장한 매장의 입점 소상공인들은 "보여 주기 식 이벤트에 불과해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의 강경모(41·남) 바이글래스 대표는 문은 열었지만 파리만 날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그나마 홈플러스에서 다시 문을 열 때 350만원을 들여서 에스컬레이터를 고쳐주긴 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손님이 몰이 있는 3층까지 올라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안경점은 여름이 성수기라 홈플러스가 지난해 회생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맘때 월 매출이 2000만~3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3만9000원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가 끝나니까 적막강산"이라며 "홈플러스가 지난달 회생절차 폐지 결정 직후 했던 할인 이벤트 때와 똑같다. 이달 31일 홈플러스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데 관련 논의도 지지부진하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후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해 즉시항고했고, 법원이 같은 달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면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부산 아시아드점과 센텀시티점에서 각각 카페를 하는 원수정(57·여)씨는 "가수 싸이의 흠뻑 쇼가 있었던 지난 15~16일 아시아드점만 반짝 효과가 있었고 그 뒤로는 손님이 빠져서 두 지점 모두 할인 행사 특수를 못 누렸다"고 했다.
원씨는 "흠뻑쇼가 끝난 다음 날부터 일 매출이 70만원이 급감했다"며 "항상 홈플러스에 뒤통수를 맞고 있으니까 대규모 할인 행사도 진정성이 의심된다. 홈플러스가 매장 정상화에 진심이라면 청소 인력부터 충원해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드점의 경우 몰 부문 청소 담당자가 7명에서 2명으로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월드컵점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황하순(47·여)씨도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연장됐을 때 노사 차원에서 입점 소상공인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또 "지난 6월 판매 대금 정산이 하나도 안됐다. 특히 몰 부문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부연했다.
황씨는 "대규모 할인 행사 덕에 손님이 왔는데 이마저 끝나면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다"며 "홈플러스가 정상영업을 하는 것이라면 점주들과도 정상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다음 달 2일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다.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주주 등의 투표를 통해 홈플러스의 운명이 결정된다.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된 후 법원이 회생 계획안을 인가하면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안에 따른 변제를 시작하고, 부결될 경우 법원이 관계인집회를 속행하거나 강제인가 또는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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