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발표 뒤 매물 회수·호가 5000만원↑
덕소역→도심역 관심 이동…교통망 개선 기대
대규모 주택 공급에 교통·자족기능 확충 관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번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선정된 경기 남양주 와부읍 일대. 경의중앙선 도심역과 인접한 이 부지는 228만㎡(69만평) 면적으로, 고려대 덕소농장이 위치한 그린벨트를 해제해 2만1700호를 공급하게 된다. 2026.08.13.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8328_web.jpg?rnd=2026081314415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번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선정된 경기 남양주 와부읍 일대. 경의중앙선 도심역과 인접한 이 부지는 228만㎡(69만평) 면적으로, 고려대 덕소농장이 위치한 그린벨트를 해제해 2만1700호를 공급하게 된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주택만 공급하면 의미가 없어요. 지하철 같은 교통 대책이 같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발표된 게 없으니 베드타운이 될까 걱정하는 거죠."(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A중개사무소 대표)
정부가 남양주시 와부읍 도심역 일대에 2만17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관심도 기존 덕소역 주변에서 도심역 일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다만 현지에서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맞춰 교통망 확충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주거 기능에 치우친 '베드타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와부읍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14일 624건에서 이날 587건으로 37건(5.9%) 감소했다. 와부읍은 이 기간 남양주시 읍면동 가운데 매매 매물 감소율이 가장 컸다.
정부는 지난 13일 와부읍 도심역 북측 228만㎡ 일대에 2만17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신규 택지 물량의 약 80%가 와부읍에 집중될만큼 이번 공급대책에서 가장 수혜가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택지 발표에 집주인 매물 거둬…일부 호가 5000만원↑
도심역 인근 B중개사무소 대표는 "물건을 내놓으셨던 분들도 후보지 발표 이후에는 거두신 분들이 거의 태반"이라며 "반드시 처분해야 하는 집주인들은 기존에 거래되던 금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다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가가 평균적으로 5000만원 이상 높였다"며 "올해 초부터 거래가격 자체가 1억원 넘게 오른 곳도 있는데 거기서 다시 호가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집주인들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그마저도 물건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며 "실입주할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기대감, 매수자는 관망…도심역 관심 커져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가를 올린다고 매수자들이 따라오지는 않는다"며 "대출 규제가 있고 매수자들이 쓸 수 있는 돈에도 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 중개사무소 대표는 "예전에는 덕소역 쪽으로 매수가 더 많았다면 이제는 갭투자를 하거나 실거주를 생각하는 분들도 길게 보면 도심역 쪽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보는 경우가 생겼다"며 "택지 발표 이후 관심이 조금 변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와부읍 주택시장은 외부 투자수요보다는 실거주 수요 비중이 높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구리나 다산 등에서 매수를 고민하다 와부읍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집만 공급하면 의미 없어"…결국 관건은 교통
와부읍에는 경의중앙선 덕소역과 도심역이 있지만 긴 배차간격과 출퇴근 시간대 혼잡 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도로 역시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정체가 잦아 교통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C 중개사무소 대표는 "현재도 교통 때문에 떠나는 분들이 많고 도로도 좁다"며 "6호선 연장처럼 실현 가능성이 있는 교통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만 하면 의미가 없다"며 "교통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만 늘어나면 베드타운이 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2만17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교통망 확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B 중개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3호선, 5호선, 6호선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 지역까지 연결되지 못했다"며 "2만가구 이상이 들어오게 되면 이제는 교통망을 끌어올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지역에서 교통망 연장을 원한다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대책이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양주시는 서울 강동구와 하남, 남양주를 연결하는 9호선 연장 사업인 '강동하남남양주선'과 서울 지하철 6호선을 덕소 방향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F 노선의 국가계획 반영도 건의하고 있다.
정부도 신규 택지 조성에 맞춰 남양주 왕숙지구와 별도의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양주 왕숙지구와는 당연히 별도로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남양주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광역교통망 개선을 요구하는 만큼 지방정부와 협의해서 최대한 원하는 대로 맞춰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철도망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규 공공주택지구 입주 전 광역교통망 개선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양주 도심지구는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거쳐 2029년 하반기 보상을 완료하고 2030년 상반기 주택 착공을 추진한다. 착공부터 입주까지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2032~2033년께 입주가 시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입주 시점까지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얼마나 진척되느냐가 신규 택지의 주거 경쟁력과 기존 와부읍의 교통 부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공공택지 개발에서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보상과 광역교통대책"이라며 "행정 절차 속도뿐만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8.13.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7885_web.jpg?rnd=2026081312000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8.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