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등 인기앨범 나온 날 美 교통사망자 15%↑…"화면 몇 초씩 본다"

기사등록 2026/08/18 14:08:33

최종수정 2026/08/18 14:15:06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017~2022년 스트리밍 상위 앨범 10개 발매일 분석

하루 사망자 보정값 139.1명…주변 날짜보다 18.2명 많아

182명은 통계모형 환산치…사고 당시 휴대전화 사용은 미확인

[서울=뉴시스] 당사자인 케이슬린 토머스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운전 중 스마트폰 단속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사진=인스타그램 @slightlyoff.balance) 2026.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당사자인 케이슬린 토머스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운전 중 스마트폰 단속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사진=인스타그램 @slightlyoff.balance) 2026.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테일러 스위프트 등 인기 가수의 흥행 앨범이 발매된 날 미국의 하루 교통사고 사망자가 주변 날짜보다 15.1%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하버드 의대 비샬 파텔 박사 연구팀이 이런 결과를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인기앨범 발매일에 음악 스트리밍이 급증하는 현상을 활용해 스트리밍 증가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팀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관리하는 사망사고 분석보고시스템(FARS)에 기록된 2017~2022년 교통사고 사망자 23만380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스트리밍 횟수가 가장 많았던 앨범 10개를 선정해 각 발매일과 그 전후 각 10일의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분석 대상에는 2022년 10월21일 발매된 스위프트의 ‘미드나이츠’(Midnights), 2018년 6월29일 나온 드레이크의 ‘스콜피온’(Scorpion), 2022년 5월20일 공개된 해리 스타일스의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 등이 포함됐다. 분석 대상 10개 가운데 스위프트의 앨범은 3개였다. 연구 결과는 특정 가수나 앨범별 수치가 아니라 10개 발매일을 묶어 산출했다.

미국 내 스포티파이 상위 200곡의 하루 스트리밍 횟수는 주요 앨범 발매일에 평균 1억2330만회로 집계됐다. 발매 전후 각 10일의 평균인 8610만회보다 43% 많았다.

[서울=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도로 사정과 무관하게 음악 스트리밍이 급증하는 앨범 발매일을 골라, 그날과 전후 날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연구자가 운전자에게 휴대전화를 쓰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스트리밍 이용량 차이를 실험 조건의 차이처럼 활용한 것이다. 파텔 박사는 “연구 목적으로 운전자에게 휴대전화를 쓰게 할 수는 없고, 운전자도 사고 직전의 행동을 자발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드물다”며 “앨범 발매일은 도로 상태나 날씨와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공휴일과 요일, 연중 시기, 연도를 보정한 결과 주요 앨범 발매일의 하루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39.1명으로 추산됐다. 주변 날짜의 120.9명보다 18.2명 많았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15.1% 증가로 계산했다. 하루 증가분 18.2명의 95% 신뢰구간은 4.8~31.7명이었다.

연구진은 새 앨범에서 원하는 곡을 고르는 과정이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파텔 박사는 “휴대전화 잠금을 풀고 앱을 연 뒤 새 앨범을 찾아 수록곡 목록을 내려 읽고 원하는 곡을 눌러야 한다”며 “화면을 몇 초씩 보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처음 듣는 음악 자체가 운전자의 주의를 더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증가 폭은 40세 미만과 남성 운전자에게서 더 컸다. 2016년 이후 생산 차량 가운데서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차량의 증가 폭이 더 컸다.

[LA=AP/뉴시스] 드레이크
[LA=AP/뉴시스] 드레이크
같은 학술지에 초청 논평을 쓴 토론토대 연구진은 연구 설계가 독창적이고 분석 조건을 달리해 결과를 재검증한 과정도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제도 변경과 별개로 운전자와 스트리밍 업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예방책도 제안했다. 파텔 박사는 새 앨범 알림에 ‘운전하기 전에 음악을 선택하라’는 문구를 넣자고 스트리밍 업체에 제안했다. 운전자에게는 “앨범을 고르고 재생 버튼을 누른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며 “동승자가 있다면 선곡을 맡기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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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등 인기앨범 나온 날 美 교통사망자 15%↑…"화면 몇 초씩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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