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왕이 방한…한중외교장관회담·이 대통령 예방 예정
李 '종전 위한 당사자 논의' 제안…정부 中 역할 요청할 듯
![[마닐라=AP/뉴시스]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중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1448552_web.jpg?rnd=20260722173229)
[마닐라=AP/뉴시스]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중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6.07.23.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논의에 나선다. 최근 한미에서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종전 당사자 논의 구상'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한한다. 이날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지며 다음날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회담 및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왕 부장이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또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11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이뤄지는 방한이란 점에서 정상회담의 후속 성격도 갖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어진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고 한중 관계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비중 있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방안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참여 당사자로는 남북과 미국, 중국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이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다자 논의 구상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왕 부장에게 관련 구상을 설명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와 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된다"라며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식에 대해선 논의 구체적 형식이나 주체 등은 관련 당사국이 계속 협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다음날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자신의 대화 요청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연내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한미에서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북한과 고위급 교류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오는 9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정부는 왕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고, 향후 미중간 소통에서도 한반도 정세가 건설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현재까지 이 대통령의 종전 논의 제안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메시지에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과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어느 정도 구체화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관심사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를 언급하며 비핵화를 직접 거론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것은 아니나, 중국의 대북 정책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북한 문제 외에도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측 구조물 설치 문제와 해양경계 획정, 불법조업 등 양국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한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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