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 중증도 낮추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 개발
환자 회복·예후 악영향 섬망, 체계적 관리 한계
![[서울=뉴시스]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중재군(빨간선)은 관찰군보다 입원 7일차 섬망 중증도가 더 크게 감소했으며, 여러 중재 요소를 동시에 많이 적용받을수록(빨간선) 입원 7일차 섬망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누적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18/NISI20260818_0002214387_web.jpg?rnd=20260818085244)
[서울=뉴시스]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중재군(빨간선)은 관찰군보다 입원 7일차 섬망 중증도가 더 크게 감소했으며, 여러 중재 요소를 동시에 많이 적용받을수록(빨간선) 입원 7일차 섬망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누적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섬망은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식 장애, 이상 행동, 환각 등을 보이는 급성 뇌기능 장애다. 입원한 고령 환자 4명 중 1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하며, 낙상 위험을 높이고 신체 기능을 떨어뜨려 회복과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섬망 위험을 높여주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조정하고 아침 햇빛에 노출하는 '통합 섬망 관리 프로그램'이 고령 입원 환자의 섬망 중증도를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박혜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김선욱 종합내과 교수 연구팀이 섬망 관리에 필요한 여러 중재 요소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 실제 병동에 적용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섬망에 대한 주요 가이드라인은 위험 약물 조정과 환자의 시간·장소 인식을 돕고 수면·활동 주기를 회복시키는 비약물적 중재를 핵심 예방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여러 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 약물 조정이 쉽지 않다. 또 제한된 의료 인력과 시간 안에서 다양한 비약물적 중재를 체계적으로 병행하기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통합 모델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입원 환자에게 섬망이 발생하더라도 그 중증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제한된 인력과 시간 안에서도 시행 가능한 통합 섬망 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환자가 입원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섬망 고위험 약물을 검토·조정한다. 섬망 고위험 약물에는 ▲로라제팜, 알프라졸람(벤조디아제핀계 안정제) ▲졸피뎀(수면제) ▲트리마돌, 옥시코돈(마약성진통제) ▲아미트립틸린(항우울제) ▲히드록시진, 클로르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옥시부티닌( 과민성 방광약 항콜린제) 등이 있는데 이를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는 식이다.
또 보호자들에게 섬망 예방 교육을 시키고, 환자에게 시간이나 장소 등을 수시로 질문하고, 매일 아침 1만5000럭스의 전등을 햇빛 대신 노출시켜 수면-각성 주기 회복을 돕는 광치료를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 중심으로 이뤄지던 관리 체계를 보호자까지 확장해, 환자의 평소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가 곁에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지남력(시간·장소·사람에 대한 인식) 유지를 돕도록 했다.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내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 203명(평균 연령 70대)을 대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64명(중재군)에게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나머지 139명(관찰군)은 기존과 같은 일반 진료를 받도록 한 뒤 입원 1일차, 3일차, 7일차의 섬망 중증도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중재군은 그렇지 않은 관찰군보다 입원 7일차 평가에서 섬망 중증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중재 요소 중 약물 조정의 효과가 입원 3일차부터 가장 빠르게 나타나 7일차까지 이어졌다. 또 여러 중재 요소를 많이 적용받을수록 입원 7일차 섬망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누적 효과를 보여 통합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시행되던 섬망 중재를 하나의 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 실제 입원 병동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입원 초기에는 위험 약물부터 신속히 조정하고, 인지보드·교육영상 등 비약물적 중재는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해 현실적인 병동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부족한 의료 인력이라는 제약을 인지보드 활용과 보호자 참여로 보완해 실용적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박혜연 교수는 "고령 환자의 다약제 복용과 제한된 의료 자원으로 인해 섬망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중재를 일관되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섬망 위험 약물 조정, 환자 및 보호자의 참여를 결합하면 실제 입원 병동에서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입원 기간뿐 아니라 퇴원 후까지 환자를 추적 관찰해, 환자별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섬망 예방·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노년과 노화) 4월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섬망 위험을 높여주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조정하고 아침 햇빛에 노출하는 '통합 섬망 관리 프로그램'이 고령 입원 환자의 섬망 중증도를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박혜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김선욱 종합내과 교수 연구팀이 섬망 관리에 필요한 여러 중재 요소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 실제 병동에 적용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섬망에 대한 주요 가이드라인은 위험 약물 조정과 환자의 시간·장소 인식을 돕고 수면·활동 주기를 회복시키는 비약물적 중재를 핵심 예방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여러 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 약물 조정이 쉽지 않다. 또 제한된 의료 인력과 시간 안에서 다양한 비약물적 중재를 체계적으로 병행하기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통합 모델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입원 환자에게 섬망이 발생하더라도 그 중증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제한된 인력과 시간 안에서도 시행 가능한 통합 섬망 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환자가 입원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섬망 고위험 약물을 검토·조정한다. 섬망 고위험 약물에는 ▲로라제팜, 알프라졸람(벤조디아제핀계 안정제) ▲졸피뎀(수면제) ▲트리마돌, 옥시코돈(마약성진통제) ▲아미트립틸린(항우울제) ▲히드록시진, 클로르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옥시부티닌( 과민성 방광약 항콜린제) 등이 있는데 이를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는 식이다.
또 보호자들에게 섬망 예방 교육을 시키고, 환자에게 시간이나 장소 등을 수시로 질문하고, 매일 아침 1만5000럭스의 전등을 햇빛 대신 노출시켜 수면-각성 주기 회복을 돕는 광치료를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 중심으로 이뤄지던 관리 체계를 보호자까지 확장해, 환자의 평소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가 곁에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지남력(시간·장소·사람에 대한 인식) 유지를 돕도록 했다.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내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 203명(평균 연령 70대)을 대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64명(중재군)에게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나머지 139명(관찰군)은 기존과 같은 일반 진료를 받도록 한 뒤 입원 1일차, 3일차, 7일차의 섬망 중증도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중재군은 그렇지 않은 관찰군보다 입원 7일차 평가에서 섬망 중증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중재 요소 중 약물 조정의 효과가 입원 3일차부터 가장 빠르게 나타나 7일차까지 이어졌다. 또 여러 중재 요소를 많이 적용받을수록 입원 7일차 섬망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누적 효과를 보여 통합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시행되던 섬망 중재를 하나의 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 실제 입원 병동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입원 초기에는 위험 약물부터 신속히 조정하고, 인지보드·교육영상 등 비약물적 중재는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해 현실적인 병동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부족한 의료 인력이라는 제약을 인지보드 활용과 보호자 참여로 보완해 실용적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박혜연 교수는 "고령 환자의 다약제 복용과 제한된 의료 자원으로 인해 섬망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중재를 일관되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섬망 위험 약물 조정, 환자 및 보호자의 참여를 결합하면 실제 입원 병동에서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입원 기간뿐 아니라 퇴원 후까지 환자를 추적 관찰해, 환자별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섬망 예방·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노년과 노화) 4월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