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제 정보 부족에 시민과 관광객들 혼란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곳곳의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26.08.17.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21401003_web.jpg?rnd=20260817103411)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7일 오전 밤사이 내린 폭우로 경남 거제시 곳곳의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나갈 길이 없습니다. 어디로 가도 도로가 막혀 있어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17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는 말 그대로 거대한 흙탕물 속에 갇혀 교통망이 차단돼 있었다.
밤사이 쏟아진 비에 도로는 순식간에 황토빛 하천으로 변했다. 거센 흙탕물이 도로를 집어삼킨 채 빠르게 흘렀고, 곳곳에 세워진 차량들은 바퀴 위까지 차오른 물에 갇혀 꼼짝하지 못했다.
도로 위를 가득 메운 흙탕물은 좀처럼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산과 비탈면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뭇가지 등 각종 부유물도 도로 곳곳을 뒤덮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차량 통행이 아예 불가능했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도로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거센 물살이 도로를 따라 흘렀다.
물폭탄을 맞은 거제의 교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거제를 빠져나갈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연휴를 맞아 거제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은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발이 묶였다. 어렵게 우회도로를 찾아 이동해도 얼마 가지 않아 경찰이나 관계 공무원의 통제를 받고 다시 차량을 돌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통제 구간을 만나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 다른 길을 찾아도 토사가 쏟아졌거나 침수돼 통행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았다.
한 도로에서 차량 통제에 나선 경찰관은 "현재로서는 거제를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인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비가 잦아들거나 도로가 정비되기를 기다리는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한 관광객은 "어느 길로 가야 거제를 빠져나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길을 따라가면 통제돼 있고 다른 길로 가도 마찬가지여서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한 도로에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넘치는 가운데 차량들이 물살을 헤치며 위태롭게 이동하고 있다. 2026.08.17.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02214160_web.jpg?rnd=20260817133841)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한 도로에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넘치는 가운데 차량들이 물살을 헤치며 위태롭게 이동하고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현장에서 가장 큰 혼란은 '정보 부족'이었다. 도로 통제가 시시각각 확대되고 있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이 현재 어느 도로가 통제됐고 어느 길을 이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서는 통제 지점에 도착한 뒤에야 차량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재난 상황에서 도로 통제와 함께 우회 가능한 도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했더라면 시민과 관광객들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는 이날 거제는 흙탕물에 잠겼고 곳곳에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길이 끊겼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목적지를 향하지도, 거제를 빠져나가지도 못한 채 도로 위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운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통제'가 아니었다. 어느 길이 막혔고,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였다.
거제는 지금, 비뿐만 아니라 끊어진 길과 부족한 정보 속에서도 고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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