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빈소 놓고 이틀째 갈등…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추모 활동 보장"

기사등록 2026/08/17 12:45:46

최종수정 2026/08/17 12:50: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광화문광장서 테이블 설치 두고 서울시와 실랑이

전날 광장 사용허가 신청…시 관계자 "허가 아직"

10월8일까지 농성 계획…"2기 특조위 설치해야"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고(故) 서영철 대표의 영정 앞에서 우산을 쓴 채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2026.08.17. creat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고(故) 서영철 대표의 영정 앞에서 우산을 쓴 채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가 고(故)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의 광화문광장 빈소 설치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이틀째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는 서울시를 규탄하는 한편, 정부에 참사 공식 사과와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통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고인의 마지막 뜻을 이어가려는 피해자들의 추모를 지원하기는커녕 영정과 관을 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마저 막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에 따르면 전날 비가 내리자 단체 측은 광장에 놓인 서 대표의 영정사진과 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과 가림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서울시 측의 제지를 받았다.

단체는 "서울시의 제지로 고인의 영정과 관, 향로와 분향 물품, 환경부 장관이 보낸 근조화환까지 비를 맞았다"며 "행정 절차와 형평성을 이유로 고인의 영정과 관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가림막까지 제지한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유족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와 가림막 설치를 제지한 경위 및 책임자 공개, 서 대표 추모와 피해자들의 광화문광장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관계자와 서울시 관계자들이 고(故) 서영철 대표의 분향소 시설물 설치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6.08.17. create@newsis.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관계자와 서울시 관계자들이 고(故) 서영철 대표의 분향소 시설물 설치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피해자연대와 서울시는 이날 오전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시설물 설치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단체 측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서 대표의 영정 등을 올려놓을 테이블을 옮기려 하자 서울시 관계자들이 제지하면서 양측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테이블과 천막의 설치 목적이 영정사진을 올리고 조문객을 받는 분향소 설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에 허가되지 않은 시설물의 설치는 공유재산법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휴일 전에 먼저 점거한 뒤 사용허가를 신청한 상태라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일반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쪽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연대 측은 전날 오후 광화문광장 사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김현수 피해자연대 사무처장은 농성 기간과 관련해 가습기살균제 피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지는 오는 10월8일을 언급하며 "일단 그때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연대는 서울시를 향한 요구와 함께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도 촉구했다. 단체는 "국가범죄 진상규명을 위한 2기 특조위를 설치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고 1기 특조위의 권고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해자연대는 지난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서 대표의 뜻을 이어 국가의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대기 중 쓰러져 69세를 일기로 숨졌다. 단체 측에 따르면 서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가운데 1958번째, 피해구제 인정자 가운데 1422번째 사망자다.

산소발생기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온 서 대표는 생전 주변에 자신이 숨지면 장례 대신 광화문광장에서 투쟁을 이어가 달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광화문 빈소 놓고 이틀째 갈등…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추모 활동 보장"

기사등록 2026/08/17 12:45:46 최초수정 2026/08/17 12:50: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