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월정사 이끌고 조계종 총무원장 도전
"출가자 로망은 중앙 권력 아닌 청정한 수행"
단일화 조건은 '하심'…"비움이 전제돼야 가능"
"AI 종속화 경계…인간 가치 지키는게 종교 역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5763_web.jpg?rnd=2026081209215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출가자의 로망은 중앙 권력으로 진출하는 입신(立身)이 아니라 청정한 수행자가 우대받는 문화여야 합니다. 그래야 종단도 신뢰를 얻고 출가자도 늘어납니다."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정념스님이 내세운 핵심 공약은 '4년 단임'이다. 자신부터 한 차례 임기만 수행한 뒤 물러나고,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교구로 나눠 종단의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20여 년간 오대산 월정사를 이끌어온 정념스님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정념스님은 인터뷰에서 단임제를 내세운 이유와 교구 자치, 후보 단일화, 인공지능(AI) 시대 불교의 역할 등 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4년 단임제·교구자치법…"4년 안에 제도화"
스님은 "선거 때마다 '어느 줄에 서야 이기는가'를 따지는 편 가르기와 왜곡된 정치 문화가 팽배해졌다"고 지적했다.
해법으로 내놓은 것이 '4년 단임제'다.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한 차례 임기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헌을 개정해 단임제를 명문화할 계획이다.
중앙의 권한을 각 교구로 분산하기 위한 '교구자치법' 제정도 추진한다. 지방 교구의 자율성을 높이는 대신 중앙 총무원은 대사회적 역할과 종단 전체의 정책 조율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정념스님은 "대중적 공론을 모아 간다면 4년 임기 내에 종헌 개정을 통한 단임제 명문화와 교구자치법 모법(母法) 제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0여 년 동안 월정사를 이끌어온 경험도 출마 결심의 배경이 됐다. 월정사 운영 경험을 종단 전체에 회향해 달라는 종도들의 권청이 있었고, 자신 역시 그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5765_web.jpg?rnd=2026081209220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email protected]
단일화 조건은 '하심'…"비움이 전제돼야"
정념스님은 "현직 총무원장 스님의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후보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선거를 통한 승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를 단순히 표를 합치는 선거공학의 문제로만 보지는 않았다. 정념스님이 그 전제로 내세운 것은 수행자의 '하심(下心)'과 '비움'이다.
"다들 자기 관점, 자기 욕심만 가지고서는 단일화가 결코 되지 않습니다. 비움이 전제돼야만 단일화도 가능합니다. 자주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가 양보하느냐에 앞서 후보들이 만나 종단의 미래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념스님은 "그것이 종단이 잘되고 선거가 성숙하게 치러질 수 있는 길"이라며 "결국 내려놓음, 즉 수행자로서 하심이 있느냐가 단일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5764_web.jpg?rnd=20260812092147)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email protected]
AI 직접 쓰는 정념스님…"종속화는 경계해야"
실제로 클로드와 제미나이, 챗GPT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직접 사용하고 있다는 스님은 기술이 가져온 편의와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인간의 사유 능력과 창의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AI는 5000년 인류사를 저장하고 있어 질문만 잘하면 놀라운 답을 주지만, 스스로 사유하고 창의적으로 세계를 열어 가는 인간의 역량이 저하되고 자칫 'AI 종속화'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자신과 비슷한 생각만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에코 체임버 현상도 우려했다. 기술이 사람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사회가 차가워지고 분절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 대안으로 꺼낸 것이 불교의 '연기적(緣起的) 세계관'이다. 모든 존재가 관계 속에서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고 명상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채우자는 취지다.
"삶의 의미와 가치, 인간성 상실, 영성 저하와 같은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구현하고 인간의 가치를 지켜 주는 일이 앞으로 종교가 담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대사회적 활동은 '보살행의 실현'으로 연결했다. 기후 위기와 평화, 양극화, 사회 통합과 화합 등 시대적 과제 역시 불교가 외면해서는 안 될 영역으로 꼽았다.
특히 대중과 함께 현실 문제를 풀어가는 '현대적 시민 보살'을 제시했다. 사찰과 종단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불교적 해법과 사회적 연대로 시대의 고통에 응답하는 역할이다.
남북 관계에서도 불교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가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문화유산과 종교 교류를 통해 남북 간 문화적 이해와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남북 관계에서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불교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불교가 문화유산과 종교 교류를 통해 남북 간 문화적 이해와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직접 남북 교류 사업을 주도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금강산 신계사 복원 사업을 불교가 남북 화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5773_web.jpg?rnd=20260812092217)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념(전 월정사 주지) 스님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퇴우 정념스님은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6.08.15.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