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연극은 또 하나의 놀이…아이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문화人터뷰]

기사등록 2026/08/13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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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극단' 첫 단독 합동 캠프 총감독 맡아

"결과물보다 과정…다양한 경험하고 상상력 발휘하길"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총감독으로 참여한 배우 오만석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총감독으로 참여한 배우 오만석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김주희 기자 = "놀이가 연극이 될 수 있고, 연극은 또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죠."

'꿈의 극단' 아이들과 만난 배우 오만석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강조하지 않았다. 낯선 친구들과 부딪치며 서로를 알아가고, 신나게 노는 과정 그 자체가 특별한 연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배우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오만석은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꿈의 극단' 총감독을 맡았다.

캠프에서 만난 그는 "이번 캠프는 결과물보다 과정에서 아이들이 이런저런 놀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꿈의 예술단은 다양한 배경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그동안 음악·무용·연극 분야가 함께 합동캠프를 진행했지만 올해 처음 연극 분야만의 캠프가 마련됐다. 전주와 구리, 사천 등 3개 거점기관의 꿈의 극단 단원 55명을 비롯해 관계자 140여 명이 밀양에 모였다.

오만석은 캠프 기획부터 마지막 합동 공연 연출까지 총괄한다. 그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과정'이다.
 
"무용이나 음악은 기술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공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연습도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연극은 조금 다르죠. 만나서 경험하고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함께 게임하고 뛰어놀다가 그 놀이가 자연스럽게 무대로 이어지도록 했다.

오만석은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며 놀고, 그 놀이가 공연으로 이어진다면 캠프의 취지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배우 오만석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배우 오만석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빡빡한 일정에도 밀양을 찾았다. 아이들이 연극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예술이 아니라 자신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무대 밖에서 아이들을 만난 그의 모습은 어쩐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을 닮아 있었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직접 경험하고 상상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기다려준다는 점에서다.

"연극으로 진행되는 캠프가 많지 않아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연극이나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실제 캠프는 놀이와 연극의 경계를 허물며 진행됐다.

첫날 오만석은 아이들과 직접 '괴물놀이'를 하며 몸을 부딪쳤다. 오후 10시께 공식 일정이 끝난 뒤에도 관계자들과 늦은 시간까지 합동 공연을 논의했다. 이튿날 아침부터는 아이들과 그룹별로 역할을 나누고 공연을 준비했다.

아이들도 놀이와 연습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만석이 바랐던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그는 "연극이 나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놀고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공연예술과 친근해졌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아이들이 이틀 동안 놀이와 워크숍에서 쌓은 경험은 하나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13일 밀양아트센터에서 지역 설화 '무봉사와 태극나비의 전설'을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은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이 만나 함께 어울리다 갈등과 분열을 겪지만, 서로에게 건네는 좋은 말과 생각, 배려의 몸짓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경상남도 밀양 호텔 아리나에서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 '꿈의 페스티벌-꿈의 극단'이 열렸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총감독은 한 편의 연극을 함께 만들며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길 바랐다.

"다른 환경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서로 어울리는 방법을 찾고, 다른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억지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방법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것도 그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연극의 힘이다.

"내 안에 있는 이야기나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게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느꼈으면 해요. 캠프가 끝난 뒤 아이들이 '2박3일 동안 즐겁게 놀았다'고 생각한다면 성공이죠."

오만석이 생각하는 연극의 본질도 결국 그곳에 닿아 있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자기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되길 바라요. 어떻게 보면 그게 연극의 본질이니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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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 "연극은 또 하나의 놀이…아이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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