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한복판에 '엔론' 꺼낸 빅쇼트 버리…"역사는 반복된다"

기사등록 2026/08/13 18:51:5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AI 투자·회계 처리 방식 잇달아 비판

엔비디아·팔란티어 등 AI주 하락 베팅

[AP=뉴시스]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공매도로 큰 돈을 번 마이클 버리. 그의 스토리는 영화 "빅 쇼트"의 주제가 됐다. 2026.5.9.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공매도로 큰 돈을 번 마이클 버리. 그의 스토리는 영화 "빅 쇼트"의 주제가 됐다. 2026.5.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돌연 '엔론'을 소환했다. 최근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와 회계처리 방식을 비판해온 만큼 시장을 향한 또 한 번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X)에 엔론 사태를 다룬 책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The Smartest Guys in the Room)'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며 "이 책을 다시 읽거나 처음 읽어볼 때"라고 밝혔다.

버리는 현재의 AI 투자 열풍을 엔론 사태와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AI 기업과 빅테크를 잇달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AI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리는 빅테크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상황을 문제 삼아왔다.

AI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당장 반영되는 비용을 줄이면서 기업 이익이 실제보다 좋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상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복잡한 자금 거래 역시 실제 AI 수요를 부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제표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자금 조달 구조를 활용해 AI 투자에 따른 부채와 위험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버리는 말로만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관련주의 하락에도 베팅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팔란티어, 오라클, 네비우스, 마이크론 등 주요 AI 관련주에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그가 이번에 소환한 엔론은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이었지만 특수목적법인 등을 이용해 막대한 부채와 손실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2001년 파산했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 사태로 기록됐다.

엔론의 회계 문제를 일찍부터 지적했던 투자자 짐 채노스도 최근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쏟아부은 수천억달러를 회수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버리는 2000년대 중반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상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 '빅쇼트'로 제작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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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한복판에 '엔론' 꺼낸 빅쇼트 버리…"역사는 반복된다"

기사등록 2026/08/13 18:51: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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