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2026.08.13. pmkeu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02211979_web.jpg?rnd=20260813151751)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아버지께서 애국지사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저희 자식들도 사회적으로 조심하고, 뜻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좀 가졌습니다."
호남권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애국지사인 이석규 지사가 13일 별세했다. 이 지사의 자녀들은 그가 자식들에게 보였던 나라를 위한 마음가짐을 회상하고, 이 지사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은 훌륭했던 인품을 떠올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향년 100세로 눈을 감은 이 지사의 빈소가 차려진 이곳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이 지사의 가족들만이 조문객 맞이를 위해 한창인 가운데 빈소 정면에는 이 지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1926년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육대학교) 재학 시절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항일 학생운동에 앞장선 이다. 1945년 연합군의 국내 상륙 시점에 맞춰 행동대원으로 봉기할 것을 계획했지만 조직이 노출돼 동료들과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정부는 이 지사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식들에게 자신이 항일운동에 매진한 삶을 겪었다고 말해오진 않았다고 한다. 자식들이 이 지사의 발자취를 깨달았던 것은 그가 서훈을 받을 때였다.
이 지사의 넷째 아들인 이진원씨는 "그 전까지는 저희가 아버지가 애국지사라는 걸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 서훈을 받고 그때서야 아버지의 일제강점기 시절 걸어온 발자국을 제가 조금씩 알게 됐다"며 "그 전까지는 아버지께서 그런 말씀을 안 하셨다. 서훈이 되시면서 그때 말씀을 해주셔서 저희가 좀 더 자세히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애국지사라는 걸 알게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더 조심하고, 뜻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그동안 소극적으로 살았던거라던가, 나라 생각이라던가. 그런 부분을 다시 되새겨보게 됐다. 아버님께서도 간단하게 그때 얘기를 하시면서 너희들도 나라에 어긋남이 없이 사는 자식이 되면 좋겠다 말씀하셨다"고 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하고 있다. 2026.08.13. pmkeu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02211982_web.jpg?rnd=20260813151751)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하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조문객 준비가 막 끝날 즈음 빈소 앞으로 지팡이를 짚은 서상옥(90)씨가 아내와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왔다. 이 지사의 영정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한 서씨는 연신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슬픔을 드러냈다.
서씨는 이 지사가 해방 이후 교단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김제 난산국민학교 시절 스승과 제자 관계로 연을 이어왔다. 서씨는 은사였던 이 지사에 대해 "내가 평생을 아끼고 존경하는 은사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의 100세 생신 당시 행사에 찾아 아내와 함께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5학년때부터 담임을 했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그 사람(이 지사)이다.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도 당신 집 앞 채소를 뽑아서 손질까지 하고 갖다줬다"며 "내가 책을 내면 꼭 행사할 때마다 오셔서 축하말씀도 해주시고 그랬다. 스승과 제자 관계는 많지만 그 사람과는 참 각별하다"고 말하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전북에서 '단거리 선수'였다는 말도 남겼다. 대학 시절 항일운동 관련 벽보를 붙였다 일본 순사에게 적발되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벽도 넘어갔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씨는 이 지사를 떠올릴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서씨의 아내는 "은사님이 정말 제자들을 위해 애써주셨다. 아직까지도 지팡이 짚으신 제자분들 여럿이 매번 은사님을 찾아뵀다"며 "언제는 제자 수업료가 없으니 그 분 아버님 통해서 돈을 드리고는 절대 자신이 줬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항상 인간적인 정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께 진행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된다. 전북도는 이 지사의 발인날 그의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6.08.13. pmkeu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02211963_web.jpg?rnd=20260813150825)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호남지역 유일 생존 독립 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별세한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이석규 애국지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