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세르비아서 코소보 불승인 재천명…탄약 확보 위해 비판 감내

기사등록 2026/08/13 12: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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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줄곧 우크라 지지

세르비아, 서방 지원 못하는 '소련 규격' 탄약 생산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대통령이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출처: 젤렌스키 대통령 X) 2026.08.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대통령이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출처: 젤렌스키 대통령 X) 2026.08.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첫 세르비아 공식 방문에서 세르비아의 옛 영토인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천명해 코소보와 알바니아의 반발을 샀다.

폴리티코 유럽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회동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EU의 대(對)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옛 동맹인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하려는 균형 전략을 추구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부치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부치치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긴 것이라고 폴리티코 유럽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언제나 이를 강조해왔고 우크라이나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는 1998~1999년 세르비아와 내전을 거쳐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코소보는 2022년 1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잠재적 가입 후보국이기도 하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22개 회원국을 비롯한 100여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세르비아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코소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가 코소보의 자결권 및 2008년 독립선언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코소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공개 지지해왔다.

코소보 당국은 다음날인 9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2022년초부터 수도 프리슈티나 중심 대로에 걸려 있던 '자유 우크라이나'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철거했다.

페르파림 라마 프리슈티나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대형 현수막이 내려지는 영상과 함께 "전쟁과 폭력, 박해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한 연대는 변함없지만 존중은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글라우크 콘유프차 코소보 외무장관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에다 라마 알바니아 총리도 소셜미디어에 "세르비아가 정치적 거품 속에 갇혀 있다"며 "세르비아는 오래전에 코소바를 잃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칸 문제에 개입한 이유는 무기 때문일 것이라고 폴리티코 유럽은 전했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구하기 어려운 옛 소련 규격 탄약을 생산한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에 공개적으로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량의 세르비아산 탄약이 제3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안 비버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동남유럽연구센터 소장은 "우크라이나는 현재 눈 앞에 닥친 문제 이외의 사안까지 신경 쓸 수 없는 처지"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부치치 대통령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은 "정상간 군사 협력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주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대사도 폴리티코 유럽에 "이번 방문은 탄약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유럽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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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세르비아서 코소보 불승인 재천명…탄약 확보 위해 비판 감내

기사등록 2026/08/13 12:37: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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