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6.08.03.](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4463_web.jpg?rnd=20260805003329)
[세우타=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6.08.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모로코 정부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와 멜리야로 집단 불법 월경을 시도하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확산돼 이를 선동한 사람들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모로코 국영 MAP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이날 라시드 엘 칼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최근 며칠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세우타와 멜리야를 향한 불법 집단 월경 시도를 조직하도록 선동하는 익명 게시물과 메시지가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개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해칠 뿐만 아니라 이주 문제를 법률에 따라 처벌되는 선동 행위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불법 월경 시도를 저지하고 가담하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했다"고 했다.
내무부는 "소셜미디어에서 월경을 선동한 사람을 포함해 위법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모든 사람에 대해 필요한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당국은 선동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들을 체포했으며 수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과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내무부는 "당국의 대비 태세는 특정 날짜나 상황에만 맞춰진 것이 아니라 세우타와 멜리야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시 감시 체계의 일부"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허위·기만성 선동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법 이주와 인신매매 조직에 대응하려면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관련국이 공동 책임 아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스페인 당국은 양국간 협력 체계 아래 세우타에 있는 비동반 미성년자들의 모로코 가족 귀환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내무부는 "모로코는 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공공질서와 인명·재산의 안전을 지키고 불법 이주 및 인신매매 조직에 계속 대응할 것"이라며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와 작전 대비 태세, 상시 공조를 유지하겠다"고도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는 모로코측 국경에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 수백명과 물대포, 구급차가 배치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현지 매체 헤스프레스는 최루가스와 섬광탄 발사 장비도 국경에 반입됐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15일 불법 월경 사태 재발 가능성에 국경을 계속 폐쇄하기로 했다. 국경경비대는 소셜미디어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스페인 국경은 열려 있지 않고 앞으로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새 차단 장벽이 설치됐으며, 이를 넘으면 송환된다. 거짓말에 속지 말라"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스페인령 세우타와 멜리야는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유일한 육상 국경이다.
스페인에 따르면 지난달말 경제난과 '국경이 열렸다'는 온라인 허위 정보에 영향을 받은 8만명 가량이 바다를 헤엄치거나 국경 방파제를 넘어 세우타로 불법 월경했다. 불법 월경 과정에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다만 모로코 내무부는 출발 지점에 설치된 현장 감시·추적 장치를 토대로 인원을 산출한 결과, 세우타 월경자는 4만명 가량, 멜리야 월경자는 1135명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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