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현안 수두룩…격무에 통합 체계변화 고충 커
직급 막론, 기초지자체 인사교류나 직속기관 전출 원해
시정현안 차질 우려…"조속한 조직개편·인사, 리더십을"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9/NISI20260709_0021356519_web.jpg?rnd=20260709100115)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출범 첫 조직개편·인사를 앞두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직사회 내 '본청 탈출'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사상 초유의 통합에 따른 중압감과 근무지 이동 불안감이 겹치면서, 직급을 막론하고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라는 심리가 확산해 주요 현안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17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통합 출범 첫 조직개편안이 의회 의결을 거치는 대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조직개편과 부시장 인사청문 등 의회 절차가 지연된다면 기존 승진 인사부터 할 가능성도 있다.
조직개편과 인사가 시 집행부 계획대로 이달 안에 가능할 지 불투명하고, 9월 추석 연휴 전후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며 유동성이 큰 상황이다.
조직과 인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사상 첫 광역단위 행정통합으로 출범한 시가 풀어야 할 당면 현안은 많고, 특별시 차원에서 조정할 이해관계 역시 통합 전보다 복잡다단하다.
당장 범정부 차원에서 나선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가장 큰 현안이다. 정부의 '전격전' 기조에 발맞춰 산단 조성과 전력·용수·인재·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각 실국 단위 회의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산단 부지이기도 한 광주군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문제 역시 새로운 틀 안에서 다시 논의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순천대와 목포대 간 줄다리기를 넘어 소지역주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옛 시·도의 판이한 복지사업 통합, 통합 첫 시정의 마중물이 될 내년도 국비 확보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폭염·가뭄·집중호우 등 자연재난 대비도 기존 시·도 단위 대응 체계와는 달라지며, 재난 안전 관리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현안이 없고, 시정의 두 축인 광주와 무안청사는 연일 회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양 청사 공무원들이 회의 한 번을 위해 왕복 1시간30분~2시간을 이동하며 발생하는 유·무형의 행정적 비용도 적지 않다.
현 근무 부서가 어느 청사로 옮겨질지, 언제 어느 부서로 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공무원들이 현안 대응 격무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부 공무원들은 통합과 새 단체장 취임에 따라 달라진 근무 환경과 체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한다.
때문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일단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엿보인다. 다가올 인사철에 맞춰 본청이 아닌 사업소나 직속기관 전보 또는 기초자치단체 인사 교류를 원한다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조직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4급 이상 부서장부터 격무나 중압감에서 벗어나 운신하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부서장급 공직자들은 최근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시의원 등 정치권에 부단체장 전출을 원한다며 물밑으로 청탁성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 변화 폭이 크지 않은 일부 산하기관이나 사업소 전출을 희망하는 부서장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4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로비에 핵심부서를 청사 단위로 균형재배치하는 조직개편안 추진을 규탄하는 대형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07.24.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5043_web.jpg?rnd=20260724141909)
[전남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4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로비에 핵심부서를 청사 단위로 균형재배치하는 조직개편안 추진을 규탄하는 대형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광주청사 일선 공무원 상당수는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에 대한 불신·회의에서 자치구 발령 희망 의사를 보인다. 어린 자녀를 양육할 부담이 크거나 맞벌이인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무안청사 재배치보다는 자치구 인사 교류를 원하고 있다. 승진이 좀 늦어지더라도 안정적인 도심 생활권 유지를 원하는 것이다.
청사 균형 배치 원칙에서 전보가 불가피한 환경직 등 일부 소수직렬 공무원들 역시 주거지 근교 기초단체나 사업소·공기업 전출 또는 잔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차라리 육아·질병 휴직을 신청해 당분간 분위기를 관망하겠다는 공무원들도 있다. 앞서 현안이 많고 불확실성이 컸던 행정통합 직전에도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서 각기 100명 넘는 휴직자가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공무원들의 '본청 탈출 러시'가 통합 원년으로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시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방행정 연구자는 "조직개편과 인사 지연에 따른 공직사회 동요가 '일하는 부서'를 벗어나려는 분위기로까지 이어진다면 결국 핵심 현안 해결과 주력 사업 추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시청 안팎의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 우선적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야 하고, 공직사회가 위아래로 흔들리지 않도록 정확한 시정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