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근 빈대학교 연구진은 반려견이 사람 표정을 볼 때 공포나 슬픔과 같은 감정까지 뇌 수준에서 구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1/25/NISI20211125_0000878224_web.jpg?rnd=20211125155646)
[서울=뉴시스] 최근 빈대학교 연구진은 반려견이 사람 표정을 볼 때 공포나 슬픔과 같은 감정까지 뇌 수준에서 구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반려견이 사람 표정의 좋고 나쁨을 넘어 공포나 슬픔과 같은 감정까지 뇌 수준에서 구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아르스테크니카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진이 반려견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먼저 반려견 8마리를 대상으로 fMRI 장치 안에서 낯선 사람의 행복한 표정과 무표정한 얼굴 사진을 차례로 보여줬다.
분석 결과 반려견이 웃는 얼굴을 볼 때 측두엽에서 꼬리핵으로 이어지는 뇌 영역이 눈에 띄게 활성화됐다. 측두엽은 고차원 정보 처리를 담당하고, 꼬리핵은 보상과 정서 처리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사람의 행복한 표정이 반려견의 뇌에서 보상 및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신호로 처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어 연구진은 반려견을 12마리로 늘리고 행복·분노·공포·슬픔 등 4가지 표정을 보여준 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 전체의 활동 패턴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반려견의 뇌는 긍정적 표정과 부정적 표정을 명확히 구분해 냈다. 주목할 점은 부정적인 감정 표현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활성화 패턴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포에 질린 얼굴을 봤을 때와 분노나 슬픔을 봤을 때의 뇌 반응은 서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반려견이 인간의 표정을 단순히 '좋다·나쁘다'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 부정적 표정을 서로 다른 종류의 위협이나 신호로 받아들여 다르게 인지함을 의미한다.
인간과 진화적 계통이 전혀 다른 개가 이처럼 정교하게 인간의 사회적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배경으로는 수천 년에 걸친 가축화 및 동거 과정이 꼽힌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표정 변화를 파악하도록 뇌 능력이 발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구진은 개가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감정을 깊이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포에 질린 눈빛이나 얼굴 특징 자체가 개의 주의를 더 강하게 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실험 대상이 사람과 친밀한 반려견에 한정되었다는 점과, 실제 생활에서 개는 표정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 몸짓, 체취 등을 종합하여 상대의 감정을 파악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구팀은 향후 개가 얼굴 표정 외에도 음성과 냄새 등 다각적인 신호를 통합해 인간의 정서를 파악하는 메커니즘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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