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조끼를 입은 남성이 시선을 끌며 옆에 있던 점원이 즐거운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SNL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890_web.jpg?rnd=20260427171503)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조끼를 입은 남성이 시선을 끌며 옆에 있던 점원이 즐거운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SNL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이들이 결혼시장에서도 선호하는 배우자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갑자기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장악한 연애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AI 붐으로 높아진 국내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사회적 위상을 조명했다.
WSJ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인 32세 미혼 남성 존 백의 사례를 소개했다.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는 백씨는 첫 데이트에서 자신이 어디에서 일하는지 밝히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삼성전자의 막대한 이익으로 백씨가 올해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에게 쏟아지는 이성의 관심이 진심인지 아니면 불어난 재산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백씨는 "삼성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전통적으로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WSJ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뛰었고, 그 여파가 직원들의 '연애시장 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한국의 결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보다 한 단계 아래로 여겨졌지만, 현지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이제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가 최근 한 연애 예능에 출연하자 여성 출연자 3명이 관심을 보였다. 한 출연자는 그에 대해 "믿음직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높아진 위상은 한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풍자됐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서는 한 남성이 명품 매장에서 초라한 행색 때문에 무시당하다가 재킷을 벗어 SK하이닉스 로고가 새겨진 조끼를 드러내자 직원의 태도가 돌변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한국의 주식시장도 두 반도체 기업의 성장과 함께 크게 올랐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약 2.5배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40만 달러(약 5억6000만원), SK하이닉스는 약 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에서 곧 엔지니어로 일하게 될 31세 찰리 문 역시 부모 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미혼인지 묻지만, 문씨는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답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종사자끼리 교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일하는 26세 엔지니어 애니 권씨는 같은 회사 동료와 교제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밖의 연인에게는 높아진 소득 수준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삼성전자 직원과 교제하는 27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노희진씨는 남자친구에게 약 450달러짜리 닌텐도 스위치2를 선물받았다. 이에 노씨는 답례를 위해 미니 PC를 사려고 돈을 모아야 했다.
WSJ는 반도체 기업의 높아진 위상이 퇴사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를 퇴사하고 개인 금융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한 여성은 투자 관련 베스트셀러를 쓰고 부동산 4채를 보유하는 등 약 150만 달러의 순자산을 형성했지만, 최근 유튜브에서 회사를 떠난 뒤 수년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액의 성과급을 포기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남은 34세 에드워드 지씨는 회사의 2025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신혼집을 마련하고 호주로 비즈니스석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앞으로 받을 더 큰 성과급을 기대하며 서울 한강이 보이는 새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으며, 아이도 더 빨리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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