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보다 더 힘들어"…초등교사, 학부모·행정에 지친다

기사등록 2026/08/12 06:30:00

최종수정 2026/08/12 07:19:4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초등교사의 소진을 예측하는 개인 및 학교 특성' 연구

학부모 관계>행정업무>수업업무>수업방해 순 악영향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전국교사일동 소속 회원들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권보장을 위한 아동복지법 즉각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7.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전국교사일동 소속 회원들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권보장을 위한 아동복지법 즉각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초등교사의 소진이 수업 자체보다 행정 업무와 학생·학부모 관계 등 업무 부담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차원에서는 수업방해 수준과 조직 변화에 따른 피로감이 소진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육학회 학술지 '교육학연구'에는 이같은 내용의 '초등교사의 소진을 예측하는 개인 및 학교 특성' 연구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원 및 학습환경 조사(TALIS) 2024의 국내 초등교사 자료를 활용해 진행됐다. TALIS 국내 조사는 2024년 5월 27일부터 6월 28일까지 212개 초등학교의 교사 4044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연구진은 일부 비공개 자료를 제외한 184개교 교사 312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행정업무 부담이 교사소진과 가장 밀접한 개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학생·학부모 관계업무 부담도 소진을 높이는 요인이었으며, 수업방해와 수업업무 부담 역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교사소진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상관계수를 보면 학생·학부모 관계업무 부담이 0.59, 행정업무 부담이 0.57로 가장 높았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0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낮고, 1 또는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높다.

수업업무 부담이 0.41, 수업방해 정도가 0.30으로 나타나, 소진과 관련된 업무 부담 가운데 학생·학부모 관계업무와 행정업무가 상대적으로 더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직열정(-0.23)과 물질·제도적 보상(-0.40), 학생·학부모 인정(-0.38), 사회적 위상(-0.29)은 교사소진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교수효능감(-0.04)은 소진과 뚜렷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학교 차원에서는 수업방해 풍토가 0.12로 교사소진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조직변화에 따른 피로감(0.10)도 소진을 높였다.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학교문화(-0.10)는 소진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계층(0.04)·저성취 학생(0.01) 비율과 학교장의 변혁적 리더십(-0.09)은 교사소진과 뚜렷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교사들이 학부모 민원과 행정업무를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TALIS 2024 조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TALIS 2024 중학교 교사 조사에서 학부모 민원 대응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56.9%, 교실 질서 유지는 48.8%, 과도한 행정업무는 46.9%였다. 특히 학부모 민원 대응은 OECD 평균 41.6%보다 15.3%포인트(p)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교사의 개인적인 역량이나 학생 구성보다 실제 업무환경이 소진과 더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수효능감은 소진과 뚜렷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행정업무와 학생·학부모 관계업무는 상대적으로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교사소진을 개인의 역량이나 적응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교사가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덜고 수업과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교사소진을 개인의 적응 문제로만 보기보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와 학교 조직을 개선해야 한다"며 "행정업무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학생의 수업방해에 학교 차원에서 일관되게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잦은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현장의 피로를 줄이고 교사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수업보다 더 힘들어"…초등교사, 학부모·행정에 지친다

기사등록 2026/08/12 06:30:00 최초수정 2026/08/12 07:19:4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