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첫 공동 결의대회…지방이전 반대 한목소리
예보·농협도 이전설에 반발…9월 전후 정부 로드맵 예상
부산·전북 등 금융기관 유치전 속도…노조와 신경전 고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지부는 이날 오후 7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진행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대회. 2026.08.1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9/16/NISI20220916_0019253805_web.jpg?rnd=20220916122057)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지부는 이날 오후 7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진행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대회. 2026.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 공공기관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관들의 반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지부는 이날 오후 7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국책은행 3사 노조가 지방이전 문제를 놓고 공동 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 노조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핵심 금융기관을 기계적으로 분산해놓고 홍콩·런던·싱가포르 등 금융 집적에 성공한 도시들과 어떻게 경쟁하겠다는 것이냐"며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는 수년째 이어져 왔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을 추가로 지방으로 옮기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거론됐지만 이전 대상과 지역 선정 등을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면서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은 미뤄져 왔다.
올해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들이 잇달아 공공기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기업 지방 이전은 준비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전하겠다"며 "저번처럼 분산시켜 놓으니까 집중 효과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9월 전후해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서울에 본사를 둔 금융 공공기관들이 주요 이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논란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다른 금융기관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 이전이 추진돼 2023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지만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개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전이 중단된 상태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대구와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유치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국책은행뿐만이 아니다. 예금보험공사와 농협중앙회 등도 2차 공공기관 이전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세종 이전설이 나오는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이날 정책 토론회를 열고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NH농협지부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이전 추진에 반발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시는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6.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02202757_web.jpg?rnd=20260803110031)
[부산=뉴시스] 부산시는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6.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일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을 금융 분야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4대 분야 40개 기관 유치 목표를 확정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자리 잡은 전북도 금융 공공기관 추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북은 '공공기관 유치 범도민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농생명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지방 이전이 정책금융 기능과 금융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과 금융회사 등 주요 고객과 유관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질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방 이전은 정책금융 역량과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고려나 소통 없이 이전 논의가 진행되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