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정각 클릭" 주담대 오픈런 후기 잇따라
잔금대출 코앞 입주 예정자들도 선착순 경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금리 시대 이자가 저렴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70% 넘게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들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조 원이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2024.01.22.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1/22/NISI20240122_0020203795_web.jpg?rnd=20240122131338)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금리 시대 이자가 저렴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70% 넘게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들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조 원이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2024.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은행권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잔금대출을 받기 위한 선착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담대를 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대출 오픈런'에 나서거나,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에 조금이라도 빠르게 접속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대출 셧다운' 시대의 웃지 못할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면 10분이 채 안 돼 일일 한도 소진으로 접수가 마감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대출 제한이 덜한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담대 오픈런 성공 후기와 이른바 '꿀팁'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오전 6시 접수 시작 10분 전 미리 관련 정보를 입력해둬야 한다거나, 초 단위까지 표시되는 시계를 보고 정각에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서 대출 오픈런이 벌어지는 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셧다운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담대 월간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고, NH농협은행도 대출 모집인 채널 제한 등에 나섰다. 5대 시중은행은 모두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해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이로 인해 아직 대출 창구가 열려 있는 카뱅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잔금대출을 받아야 하는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 등 이미 주택 계약을 마친 실수요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잔금일을 코앞에 두고 대출을 실행해야 하는 만큼 금리나 한도 등의 조건을 비교할 틈도 없이 우선 대출을 확보하는 데에 급급한 모습이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근 KB국민·신한·하나 등 시중은행 3곳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우선 배정했지만, 예비 입주자들은 대출 조건을 따질 새도 없이 일단 한도부터 확보하기 위해 선착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잔금대출 상담·접수가 문자 예약 순서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선착순 경쟁에서 밀릴 경우 대출 상담조차 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일주일 만에 연 7.6%를 돌파한 데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07.29.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389_web.jpg?rnd=2026072914501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일주일 만에 연 7.6%를 돌파한 데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은행들이 배정한 대출 한도 자체도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예비 입주자들 사이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잇따르자 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미 분양계약을 체결한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 등 일부 집단대출을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잔금대출에 숨통을 틔우더라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완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신규 주담대를 둘러싼 대출 오픈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이 확보하는 대출 여력을 잔금대출에 우선 배분할 경우 일반 주담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대출 규제와 관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일부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