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 최장 기록까지 800m…NASA 화성 탐사차, 90% 스스로 길 골랐다

기사등록 2026/08/10 15:27:11

최종수정 2026/08/10 15:44: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오퍼튜니티 14년 기록, 퍼서비어런스는 5년 반 만에 추격

누적 주행 90% 자율…카메라·컴퓨터로 장애물 피해

바퀴 구동부 100㎞ 재인증 추진…수년 추가 운행 기대

[서울=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그래픽 이미지.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2020.07.30
[서울=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그래픽 이미지.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2020.07.3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차 퍼서비어런스가 지구 밖 천체에서 차량이 이동한 최장거리 기록까지 약 800m를 남겨뒀다. 전체 주행거리의 약 90%를 자율주행으로 달리며 오퍼튜니티가 14년 넘게 운행해 세운 기록을 5년 반 만에 넘보고 있다.

미국 과학기술매체 아스테크니카는 8일(현지시간)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들을 인용해 퍼서비어런스가 이달 10~16일 중 누적 주행거리 45.1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NASA가 공개한 위치 지도에 표시된 누적 주행거리는 44.36㎞다.

현재 기록은 화성 탐사차 오퍼튜니티가 보유하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한 뒤 45.16㎞를 달렸다. 2018년 6월 대형 먼지폭풍 이후 교신이 끊겼고 NASA는 2019년 2월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예상대로 기록을 경신한다면 오퍼튜니티가 착륙부터 마지막 교신까지 약 14년4개월에 걸쳐 쌓은 거리를 착륙 후 약 5년6개월 만에 달리게 된다.

[서울=AP/뉴시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산소 생성 장치 '목시'가 안정적으로 산소 생성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AP/뉴시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산소 생성 장치 '목시'가 안정적으로 산소 생성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스티븐 리 JPL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두 탐사차가 같은 거리를 달리는 데 걸린 기간이 크게 다른 핵심 요인으로 자동항법 시스템을 꼽았다.

퍼서비어런스는 탑재 카메라로 주변 지형을 촬영한 뒤 컴퓨터로 안전한 이동 경로를 계산한다. 지구의 자율주행차와 달리 도로와 차선, 교통표지판은 없다. 지상 연구진이 목적지만 정하면 퍼서비어런스가 바위와 모래 비탈을 찾아내 피해 갈 경로를 스스로 고른다.

자동항법의 효과는 이전 세대 탐사차 큐리오시티와 비교하면 분명해진다.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에도 비슷한 카메라와 자동항법 프로그램이 탑재됐지만 컴퓨터는 한 세대 이전 모델이고 일부 칩은 1990년대에 설계됐다. 전체 주행거리 약 38㎞ 가운데 자율주행 구간은 약 10%에 그친다.

[화성=AP/뉴시스]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9일(현지시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 착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전날 오후 3시55분 화성에 착륙했다. 사진은 하강하는 퍼서비어런스로 나사가 제공했다. 2021.02.20
[화성=AP/뉴시스]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9일(현지시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 착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전날 오후 3시55분 화성에 착륙했다. 사진은 하강하는 퍼서비어런스로 나사가 제공했다. 2021.02.20
반면 퍼서비어런스에는 지형 영상 처리를 전담하는 보조 컴퓨터가 추가됐다. 덕분에 주행 중에도 주변 지형을 촬영하고 안전한 길을 계산할 수 있다. 1시간에 최대 약 150m를 이동할 수 있다.

절대 속도는 느리지만 지구에서 세부 운전 명령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 더 많은 지점을 탐사할 수 있다. 비비언 선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부책임과학자는 이런 주행 능력 덕분에 이전 임무보다 더 넓은 지역을 조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리오시티는 게일 충돌구 안의 샤프산을 천천히 오르며 고도가 다른 지층을 차례로 정밀 조사한다. 반면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거대한 분화구인 예제로 충돌구와 그 주변을 탐사한다. 이 지역에는 조사 대상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서로 떨어진 지점을 효율적으로 오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패서디나=AP/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30일(현지시간) 타틀라스V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다. 사진은 2019년 12월 17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과학자들이 '퍼서비어런스'를 시험 작동해보고 있다. 2020.07.30
[패서디나=AP/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30일(현지시간) 타틀라스V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다. 사진은 2019년 12월 17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과학자들이 '퍼서비어런스'를 시험 작동해보고 있다. 2020.07.30
퍼서비어런스는 이곳에서 약 40억년 전 초기 화성의 흔적을 간직한 암석을 조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당시 화성에 큰 호수가 있었으며 바다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퍼서비어런스는 물과 암석의 반응으로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형성됐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런 탐사를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바퀴와 구동부, 전력원의 수명에 달렸다. 큐리오시티의 바퀴에서는 화성 착륙 몇 년 만에 손상이 발견됐지만, 구조를 보강한 퍼서비어런스의 바퀴에서는 아직 뚜렷한 마모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바퀴를 움직이는 내부 구동부의 수명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이 부품은 당초 20㎞ 주행을 기준으로 수명 인증을 받았지만 NASA는 현재 최소 100㎞까지 견딜 수 있는지 다시 시험하고 있다. 장기 운행에 필요한 전력은 햇빛에 의존하지 않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가 공급한다. 리 매니저는 구동부가 버티고 전력 공급이 이어진다면 퍼서비어런스가 앞으로도 여러 해 동안 화성을 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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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 최장 기록까지 800m…NASA 화성 탐사차, 90% 스스로 길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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