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로 한국·대만 상반기 수출액 일본 역전해
AI가 바꾼 수출 경쟁구도…"AI 수출 생태계 투자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3845_web.jpg?rnd=2026021115413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동아시아의 수출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의 수출 지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 상반기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일시적인 AI 특수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호황을 시스템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보다 넓은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24일 산업통상부·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496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대만은 4166억달러로 50%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3844억달러로 약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을 끌어올린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올해 상반기 집적회로(IC) 수출액은 한국이 1490억 달러, 대만이 13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양국 모두 전체 수출에서 집적회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반면 일본의 집적회로 수출액은 212억 달러로 한국의 약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최종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과 대만의 수출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AI가 동아시아의 수출 경쟁 구도를 바꿔놓았다고 볼 여지도 많다.
과거 동아시아 수출 경쟁은 자동차와 기계, 화학, 조선 등 다양한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반도체가 수출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대만은 파운드리라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 같은 변화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이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면서 반도체 수출의 성장폭을 크게 끌어올렸다.
문제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증가는 상당 부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의존하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와 공급 사이클에 따라 가격과 수익성이 크게 변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한계도 있다.
일각에선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메모리 반도체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시스템 반도체와 연결하는 등 AI 반도체 호황을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시스템 반도체와 패키징, 장비·소재 등으로 확장하고, 배터리와 전력기기,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AI 산업 전반으로 수출 생태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얼라이언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한국에 두 번 오기 어려운 기회일 지 모른다"며 "AI 생태계 경쟁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메모리반도체라는 하드웨어 레버리지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병목이 메모리에 있는 한 한국은 결코 작은 플레이어가 아니지만 이 레버리지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며 "하드웨어 호황으로 얻은 자본과 협상력을 AI 모델, 플렛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에이전트 생태계로 옮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슈퍼사이클은 언젠가 꺽이지만 지금의 흑자를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AI 생태계에 투자한다면 하드웨어 강국에서 지능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07.31.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21384268_web.jpg?rnd=20260731152705)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07.3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