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서 안민석 교육감이 직접 면접
변호사·경찰 등 각계 전문가들 "경험 살려 교사 보호할 것"
![[수원=뉴시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8일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면접에서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2207505_web.jpg?rnd=20260808142521)
[수원=뉴시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8일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면접에서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선생님을 홀로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8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4층 회의실. 아동·청소년 사건을 20년 가까이 다뤄온 현직 경찰관인 한 지원자는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단'에서 활동할 교권보호전담관 면접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이초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학교나 교육청 도움 없이 혼자 감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교사 개인이 이런 어려움을 외롭게 짊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올해 취임한 안민석 교육감이 같은 고민 끝에 이 제도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결심했다고 신청 동기를 설명했다.
이날 면접은 시작부터 여느 면접과 달랐다. 심사를 받으러 온 이들 앞에서, 정작 먼저 예를 갖춘 쪽은 안 교육감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원자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회의실에는 둥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 안 교육감을 비롯한 면접위원 5명이, 맞은편에 이날 면접 대상인 변호사 8명이 마주 앉았다. 서류를 사이에 둔 딱딱한 대면이 아니라 면접위원과 지원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
교권보호단 단장을 맡고 있는 안 교육감은 이날 변호사 3명과 현직 초등교사 1명 등과 함께 직접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교권보호단은 안 교육감이 취임 첫날 1호 정책으로 '폰 프리 스쿨'을 결재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 2호 정책으로 출범시킨 조직이다.
그는 자리에 앉은 지원자들을 둘러보며 "긴장 푸시라"며 "떨어뜨리기 위한 면접이 아니다"라고 먼저 운을 뗐다. 사흘간 진행된 이번 면접은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전체 지원자 1829명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친 512명이 면접 대상에 올랐다. 안 교육감은 앞서 지난 5일에도 면접장을 찾아 직접 심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교권 침해 대응은 장학사들이 다른 업무와 병행하며 사안별로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추진하는 교권보호전담관 제도는 변호사·의사·상담전문가·경찰 등 외부 전문가를 별도로 위촉해 사건 발생부터 종료까지 1대 1로 밀착 지원한다. 이런 방식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교육행정이 아니라 법률·의료·수사 등 각 분야 실무 경험을 가진 민간 전문가들을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이 이번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수원=뉴시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면접위원들이 8일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2207506_web.jpg?rnd=20260808142614)
[수원=뉴시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면접위원들이 8일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원자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변호사와 현직·퇴직 교원은 물론 30여 년 경력의 퇴직 경찰관들도 눈에 띄었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교사로 일하다 변호사로 전직한 한 지원자는 "교육청 소속 변호사만으로는 수백 개 학교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는 이번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고소를 당하면 선생님 월급은 300만~400만원인데 변호사 선임 비용은 500만원이 넘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관으로 활동했던 한 지원자는 "서이초 사건이 이번 제도가 만들어진 계기로 알고 있다"며 "31년간 수사 업무를 하며 쌓은 형사사법 절차와 법 적용 노하우를 교사 보호에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2024년 퇴직한 한 경찰 출신 지원자는 "드라마 '참교육'을 보며 선생님들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현실을 알게 됐다"며 "친하게 지내는 교사로부터도 학생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경험이 지원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면접이 끝난 뒤에도 안 교육감의 예우는 계속됐다. 그는 면접장을 빠져나가는 지원자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직접 악수를 건넸다. 도교육청은 당초 50명 모집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당초 지난달 31일 예정이던 선발 결과 발표를 이달 10일로 연기했다. 구체적인 선발 규모는 주말 사이 최종 검토를 거칠 예정이지만 당초 계획보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 교육감은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원하신 분들이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저마다 소신과 신념을 갖고 계셔서 이야기 하나하나가 감동이었다"며 "가지 않은 길이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면접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제도 시행 1년이면 경기도 교권 회복을 선언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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