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에베레스트에 얼어붙은 '그린 부츠'…드디어 가족 품으로

기사등록 2026/08/09 16:21:00

최종수정 2026/08/09 16: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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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AP/뉴시스] 2020년 4월 30일(현지 시간) 중국 티베트 자치구 에베레스트산(초모룽마산) 중국 측 베이스캠프에 차량과 텐트가 들어서 있다. 한편, '그린 부츠'로 알려진 도르제 모룹의 시신은 에베레스트 중국 측 해발 약 8500m 지점에 30년째 남아 있다. 2020.04.30.
[티베트=AP/뉴시스] 2020년 4월 30일(현지 시간) 중국 티베트 자치구 에베레스트산(초모룽마산) 중국 측 베이스캠프에 차량과 텐트가 들어서 있다. 한편, '그린 부츠'로 알려진 도르제 모룹의 시신은 에베레스트 중국 측 해발 약 8500m 지점에 30년째 남아 있다. 2020.04.30.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에베레스트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가들의 섬뜩한 이정표였던 '그린 부츠'가 3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8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에베레스트 북쪽 해발 약 8500m 지점에 30년째 남아 있는 시신을 1996년 등반 중 숨진 인도-티베트 국경경찰대 소속 산악인 도르제 모룹으로 확인하고 수습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 부츠'는 시신이 신고 있던 밝은 초록색 등산화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동안, 이 시신은 같은 원정대에서 숨진 체왕 팔조르로 알려져 왔지만, 당시 원정대원들의 증언과 마지막 무전 기록, 의복과 등산 장비 등을 토대로 모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판단했다.

모룹은 1996년 5월 동료 5명과 함께 에베레스트 북쪽에서 정상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모룹과 체왕 스만라, 팔조르는 악천후 속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하산 과정에서 눈보라를 만나 모두 숨졌다.

문제는 시신을 산에서 내려오는 일이다. 시신이 있는 곳은 산소가 해수면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죽음의 지대'로,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 작업은 전문 고산 등반가들이 직접 접근해 시신을 얼음과 눈에서 꺼낸 뒤, 사람이 직접 산 아래로 운반해야 한다. 네팔 산악인 셰르파 전문가들은 BBC에 "시신을 내려오는 첫 1000m가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산악인 쿤탈 조이셔도 "매우,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며 "주된 원칙은 죽은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셰르파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은 오랜 시간 얼음에 묻혀 있어 상당히 무거울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얼음과 등산 장비가 붙은 시신의 무게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룹의 아내 콘착 양스킷은 남편의 시신을 보지 못해 오랫동안 그의 죽음을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늘 밤 문을 두드리고 그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 날도 있었다."

인도 당국은 전문 고산 구조팀을 찾아 시신을 수습한 뒤 DNA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원이 최종 확인되면 가족에게 인계해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다만 시신이 중국이 담당하는 티베트 측에 있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높은 고도와 험한 지형 탓에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시신을 수습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모룹의 가족은 시신이 돌아오면 인도 라다크에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아들 푼촉 도르자이는 아버지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로 기억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린 부츠를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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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에베레스트에 얼어붙은 '그린 부츠'…드디어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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