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데 물건 좀 대신 사주세요"…공공기관 사칭 대리구매 주의

기사등록 2026/08/09 12:00:00

최종수정 2026/08/09 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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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신종피싱 의심계좌 4935건 임시 거래정지…로맨스스캠 최다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 기승…FIU "공식 전화번호로 반드시 확인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시청 공무원이나 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등 신종피싱 의심 사례가 최근 한 달간 금융회사에 4900여 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대리구매 요청은 100% 사기로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7일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금융권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피싱 의심계좌 거래정지제도 점검회의'를 열고 제도 운영 현황과 주요 피해 사례, 금융권 애로사항 및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피싱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포함되지 않는 재화·용역 거래를 가장한 신종피싱에도 신속한 계좌 거래정지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금융회사는 피해자 신고와 경찰 확인을 통해 신종피싱 의심계좌로 확인되면 해당 계좌를 즉시 임시 거래정지하고 FIU에 보고한다. FIU는 이후 7영업일 이내 거래정지 유지 필요성을 검토해 금융회사에 회신한다. 필요하면 거래정지는 최대 60영업일까지 유지될 수 있다.

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 6월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종피싱으로 신고돼 금융회사가 임시 거래정지한 건수는 총 493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융회사가 특금법상 강화된 고객확인 대상으로 분류한 3750건을 유형별로 보면 로맨스스캠이 1527건(41%)으로 가장 많았고, 노쇼사기 1376건(37%), 팀미션사기 847건(22%) 순이었다.

FIU는 이 가운데 1065건의 거래정지 필요성을 검토해 금융회사에 통지했다. 아직 FIU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건은 금융회사의 강화된 고객확인이 완료될 때까지 임시 거래정지 조치가 유지된다.

최근에는 지자체나 교도소, 학교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특정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요구하는 노쇼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한 명함이나 공무원증, 공문서 등을 보내 신뢰를 얻은 뒤 대규모 납품 계약 등을 미끼로 특정 허위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하고 돈을 입금받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시청 공무원이나 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등 신종피싱 의심 사례가 최근 한 달간 금융회사에 4900여건 신고됐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2026.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시청 공무원이나 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등 신종피싱 의심 사례가 최근 한 달간 금융회사에 4900여건 신고됐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2026.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차량용 무전기를 대신 구매해 납품하면 공공기관 납품가와 도매가의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허위업체 계좌로 입금을 유도한 사례가 확인됐다. 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출장뷔페 견적을 의뢰한 뒤 특정 식품의 대리구매를 요구하거나 시청 위생점검을 가장해 오염측정기와 세균측정기를 특정 업체에서 구입하도록 유도한 사례도 있었다.

FIU는 위조 신분증·공문서 등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해당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진위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공공기관 직원은 휴대전화로 전화해 계약·납품을 요청하지 않으므로 휴대전화 발신번호로 걸려온 연락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맨스스캠과 팀미션사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로맨스스캠은 유명인이나 전문직, 특수군인 등으로 신분을 속여 감정적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통관료나 병원비, 항공권 구매비 등을 요구하거나 허위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팀미션사기는 단체채팅방 등에 피해자를 모은 뒤 영상 시청이나 구매체험단 등 간단한 미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이나 보증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FIU는 로맨스스캠의 경우 유명인이나 전문직, 외국인 등을 사칭해 접근한 뒤 통관료나 병원비, 투자금 등을 요구하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팀미션사기는 고수익 부업이나 무료체험단 등을 미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100% 사기로 보고 추가 송금 없이 즉시 경찰과 금융회사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U는 금융권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업무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고 거래정지 계좌를 신속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종피싱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특정금융정보법 개정도 추진한다.

또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자체와 교도소, 학교 등 공공기관에 노쇼사기 예방 홍보물을 게시하고, 금융회사 대면·비대면 창구를 통한 피해예방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주식 FIU 제도운영기획관은 "제도 시행 후 신종피싱 범죄자금의 흐름이 조기에 차단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형적 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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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인데 물건 좀 대신 사주세요"…공공기관 사칭 대리구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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