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에 취한 한국인, 금관에 매료된 외국인

기사등록 2026/08/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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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국중박 650만 관람객이 남긴 7가지 장면

지난해 만족도 20대 최고, 10회 이상 '단골' 19%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관람객이 몰린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07.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관람객이 몰린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지난해 650만7483명이 찾으며 관람객 수 기준 세계 3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들이 남긴 데이터에는 전시실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풍경이 담겨 있었다.

한국인은 반가사유상을 가장 오래 기억했고, 가장 만족한 연령대는 50대에서 20대로 바뀌었다. 어린이박물관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관람객 만족도 조사와 전년도 보고서를 비교해 650만 관람객이 남긴 7가지 흥미로운 장면을 짚어봤다.

남다른 한국인의 반가사유상 사랑

한국인과 외국인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유물은 달랐다. 한국인은 반가사유상, 외국인은 금관이었다. 이 같은 선택은 2년 연속 이어졌다.

2025년 내국인 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거나 높이 평가하는 유물을 1순위 기준으로 물은 결과 반가사유상이 22.9%로 가장 높았다. 금관(14.7%), 경천사지 십층석탑(10.7%), 빗살무늬토기(10.3%)가 뒤를 이었다. 1·2순위를 합하면 반가사유상은 37.9%였다. 2024년에도 반가사유상은 1·2순위 합계 44.0%로 압도적인 1위였다.

외국인의 선택은 금관이었다. 2025년 1순위 기준 금관이 22.2%로 가장 높았고 경천사지 십층석탑(17.4%), 왕비 관 꾸미개(11.6%), 빗살무늬토기(9.2%) 순이었다. 1·2순위를 합한 금관의 비율은 36.7%로, 2024년 37.5%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았다.

세대별로 보면 작은 예외도 있었다. 2025년 내국인은 성별과 거주지역, 방문 횟수와 관계없이 대체로 반가사유상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19세 이하와 70대 이상에서는 금관이 1위였다.

50대에서 20대로…만족도 1위가 바뀌었다

내국인 관람객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은 세대도 달라졌다.

  2024년에는 50대 이상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20대로 바뀌었다.

2024년 조사에서는 50대 이상이 89.4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89.1점), 20대 이하(89.0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20대가 93.4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고, 19세 이하(92.9점)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만족도는 2024년 89.0점에서 2025년 93.4점으로 4.4점 상승했다. 반면 2024년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50대 이상은 2025년 88.1점으로 내려갔다.

성별로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남성의 만족도가 여성보다 높았다. 내국인 전체 종합만족도는 89.3점에서 89.9점으로 0.6점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처음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동시에 여러 차례 다시 찾는 '단골 관람객'도 두터웠다.

2025년 내국인 조사에서 첫 방문은 23.2%로 전년보다 6.4%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2회 이상 방문한 관람객은 76.8%에 달했다. 특히 4~9회 방문이 20.8%, 10회 이상 방문도 19.0%를 차지해 다섯 명 중 두 명은 네 번 이상 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방문 의향도 전년보다 1.0점 높아져 '다시 찾는 박물관'이라는 조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반면 외국인은 89.9%가 첫 방문이었다. 여행 일정 중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내국인과는 다른 방문 양상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라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라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몰라서'보다 '멀어서' 못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찾는 이유도 달라졌다.

2024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잘 몰라서'가 첫 방문 이유 1위였지만, 2025년에는 '시간(또는 거리상) 오기 힘들어서'가 가장 많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잘 몰라서'라는 응답은 48.4%에서 38.2%로 줄었고, '시간(또는 거리상) 오기 힘들어서'는 34.1%에서 40.3%로 늘었다.

박물관을 몰라서 찾지 못했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거리나 시간의 제약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관람객층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박물관, 이제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30대의 선택은 어린이박물관이었다.

내국인의 어린이박물관 관람 비율은 2024년 29.8%에서 2025년 38.0%로 8.2%포인트 늘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30대의 60.0%가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해 모든 전시 공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연령대가 선사·고대관이나 중·근세관을 가장 많이 찾은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외국인 관람객의 어린이박물관 관람 비율은 3.4%에 그쳤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관람 동선이 뚜렷하게 달랐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경천사 십층석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천사 십층석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10.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국인은 문화를 즐기러, 외국인은 한국을 보러 왔다

박물관을 찾는 이유에서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는 분명했다.

내국인은 문화 체험과 자녀 교육, 가족·지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2025년 조사에서 방문 목적(1·2순위 기준)은 문화적 체험(63.6%), 자녀 교육(43.7%), 가족·지인과 시간 보내기(37.5%), 여가·휴식(28.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전시와 한국 문화재를 보기 위해(79.7%),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74.9%) 때문에 박물관을 찾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내국인에게는 일상 속 문화공간이라면,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실은 최고, 쉬고 먹을 곳은 아쉬웠다

편의시설 가운데 관람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화장실이었다.

2025년 내국인 조사에서 화장실 만족도는 89.0점으로 가장 높았다. 안내시설·표지판(88.6점), 안내데스크(85.6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편의점(74.8점), 카페·식당(75.4점), 주차시설(80.2점)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문화상품점과 유모차·휠체어 대여를 제외한 대부분의 편의시설 만족도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도 화장실 만족도는 95.4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가장 높은 만족도를 받은 시설은 유모차·휠체어 대여(97.8점)였다.

관람객이 늘어난 영향인지 대부분 편의시설 만족도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화장실만큼은 여전히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개선을 요구한 분야는 휴식공간과 식음시설이었다. 전시를 즐긴 뒤 편하게 쉬고 식사할 공간은 여전히 보완 과제로 남았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의 설명을 듣는 외국인 관람객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의 설명을 듣는 외국인 관람객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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