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사고 없이 하루 지나가길 바라요"…폭염 속 국중박 첫 관문 지키는 사람

기사등록 2026/08/08 10:00:00

최종수정 2026/08/08 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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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순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

성수기 하루 3000대 차량 안내 지휘

주말 오전 10시면 전체 주차장 만차

"고마워요 말 한마디가 기억에 남죠"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 1분기 전체 관람객 수가 202만38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04.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 1분기 전체 관람객 수가 202만38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오늘도 별 사고 없이 하루가 지나가길 바라죠."

관람객 수로만 세계 3위 수준인 국립중앙박물관의 하루는 이 바람으로 시작된다. 여름방학 극성수기를 맞은 박물관은 주말이면 오전 10시께 주차장이 모두 찬다. 하루 최대 3000대의 차량이 몰리는 박물관의 첫 관문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는 사람은 박광순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이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은 650만7438명. 올해도 상반기에만 379만5400명이 찾았다. 관람객이 늘어날수록 주차장도 더 일찍 찬다.

"예전에도 여름방학이면 만차였지만 지금은 훨씬 (만차 시점이)빨라졌어요. 주말에는 오전 9시30분이면 지하주차장이 차고, 오전 10시면 전체가 만차가 됩니다."

비수기보다 차량이 세 배 가까이 몰리는 여름방학에는 긴 대기줄은 흔한 풍경이다. 박물관 입구 진입까지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박 반장은 "자가용으로 오신다면 오전 10시 전에는 도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박물관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이면도로를 포함해 약 1000대. 박 반장을 포함한 9명의 주차팀은 무전기로 빈 공간을 체크하며 차량을 지하주차장과 야외주차장으로 나눠 유도한다. 하루 최대 3000대가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광순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2026.08.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광순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차량이 아니라 '사람'과 '더위'다.

만차인데도 실내 주차장으로 실어가겠다고 하거나, 그늘에 차를 세우겠다며 통행로를 막는 경우도 있다. 반려 동물을 데리고 입장하려는 관람객도 설득하기 쉽지 않다. 만차로 인한 차량 안내뿐 아니라 요금 정산 과정에서도 실랑이는 피하기 어렵다. 주차요금이 크지 않아도 할인을 받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 관람객 입장에서는 아쉽기 때문이다.

박 반장은 "저희도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시스템에 나온 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설명을 드리다 보면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며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아무래도 최일선에 있다 보니 트러블이 생기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올 여름 폭염은 주차팀이 마주한 가장 큰 변수다. 하루 종일 야외를 오가야 하는 직원들의 건강이 박 반장이 가장 먼저 챙기는 일이다.

"계속 땡볕에 있는 건 원하지 않아요. 초소에 에어컨이 있고 정산소에는 물과 음료도 준비돼 있습니다. 잠깐 쉬어야겠다고 판단하면 들어가서 쉬는 게 맞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광순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2026.08.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광순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 주차관리팀 반장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박 반장은 2013년부터 박물관 주차장을 지켜왔다. 한때 20명 가까웠던 주차팀은 무인정산 시스템 도입 등으로 현재 9명으로 줄었지만, 막내도 함께 일한 지 9년이 될 만큼 팀워크는 단단하다.

박 반장은 "현장직이다 보니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며 "비수기가 지나면 극성수기가 오고, 그러다 보면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온다. 어느새 10년 넘게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한 가지 바람도 있다. 주차 공간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는 것이다.

"실내 주차장이 200~300면만 더 있어도 관람객도 훨씬 편하고 직원들도 한결 여유 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 반장에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잠시 웃으며 답했다.

"고마워해 주시면 기억에 남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관람객이 몰린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07.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관람객이 몰린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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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고 없이 하루 지나가길 바라요"…폭염 속 국중박 첫 관문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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