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평생 약 먹어야 하는 병 아냐"…이승훈 교수가 말한 '관해'의 조건

기사등록 2026/08/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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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생활습관 개선하면 정상 혈당 유지”

“젊을수록 고혈당 위험 커…동맥경화 빨라져”

“혈당 스파이크 과도한 걱정 말고…식후 산책 도움”

[서울=뉴시스]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지식인초대석' 캡처)
[서울=뉴시스]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지식인초대석'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당뇨병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정상 혈당으로 돌아가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초대석'에 출연해 “당뇨도 관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관해란 혈당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가 7.3%인 환자에게 식단 조절하고 운동하고 오라고 했을 때 30~40% 정도의 환자들은 정상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특히 한 환자에 대해서는 "당화혈색소가 9%대여서 당뇨 응급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나쁜 상태였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정상 수치로 떨어졌다"며 "그리고 몇 년 동안 정상인 상태로 유지를 했다"고 소개했다.

환자가 특별히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것은 아니었다. 이 교수는 "일부 살을 빼셨고, 조금 운동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음식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좀 가려서 먹기 시작했다"며 "그 정도 노력으로 당뇨가 없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당뇨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살에 걸려서 늙어가는 것과 20살에 걸려서 늙어가는 것은 비교가 안 되게 나쁘다"며 "포도당이 높은 상태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느냐에 무조건 비례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생기면 무조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50대에 생긴 사람들보다 20대에 생긴 사람들은 40대쯤에 이미 80세쯤에 생길 동맥경화를 경험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당뇨가 단순히 혈당만 높은 질환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당뇨는 결과적으로 포도당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늘어난 포도당이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 내에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거나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크게 한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 경고했다. 그는 “당뇨의 가장 큰 합병증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죽는 것”이라며 당뇨가 "큰 혈관의 동맥경화의 굉장히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혈당 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관련해서는 ‘혈당 스파이크’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라는 용어는 의학 용어가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스파이크가 생긴다. 어떤 음식이어도 대부분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당뇨 환자에게 혈당 변동성이 큰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당뇨 환자한테 혈당 변동성이 높은 게 안 좋다는 건 분명히 얘기한다"고 했다.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식후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을 권했다. 그는 "꾸준히 식후에 조금씩 산책하는 게 약간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과다하게 들어온 음식의 칼로리를 그때 몸에서 적절하게 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비만·당뇨 주사 등 치료제에 대해서는 효과가 크지만 근육 감소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굉장히 효과적이고 강력한 약인 건 맞다"면서도 "빠른 속도로 살이 빠지다 보니까 우리 몸에서는 생각보다 근육을 많이 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하는 기간 동안 특별히 더 단백질을 먹고 조금 더 운동을 신경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과일도 당뇨 환자라면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동양의 밀가루를 먹는 것과 동양의 과일을 먹는 것 중 당뇨 환자에게 어떤 게 더 안 좋냐고 하면 과일이 더 안 좋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과당을 들었다. 그는 "포도당은 모든 세포에서 쓸 수 있지만 과당은 간만 쓴다"며 "운동을 안 한다면 과당을 먹었다고 하면 지방으로 바뀐다. 빠른 속도로"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일의 영양학적 가치까지 부정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과일을 먹었을 때 좋다고 하는 건 당분이 좋다는 게 아니라 미량 영양소들, 미네랄이나 여러 가지 비타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며 "단 성분을 만드는 과당은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소를 먼저 먹은 뒤 탄수화물을 먹는 ‘거꾸로 식사법’에는 "일리는 있다"고 평가했다. 식이섬유가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당뇨 관리의 핵심으로 극단적인 식단보다는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꼽았다. 그는 "음식을 악마화하지는 말고 적당량을 먹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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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평생 약 먹어야 하는 병 아냐"…이승훈 교수가 말한 '관해'의 조건

기사등록 2026/08/07 1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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