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덮친 '엔캐리 청산' 우려…증권가 "과도한 공포, 바닥 신호"

기사등록 2026/08/07 09:20:02

최종수정 2026/08/07 10:22:4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달라진 앤케리 국채 대신 미 기술주에 집중 유입

2024년 발작과 달라 "미 경제 견조, 자금 이탈 없어"

[도쿄=AP/뉴시스] 2017년 12월5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남성이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17.12.05.
[도쿄=AP/뉴시스] 2017년 12월5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남성이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17.12.05.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과 일본의 환율 공조 속에 엔화 강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값싼 엔화를 빌려 미국 기술주를 사들였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일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 국채, 기술주, 가상자산 등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본은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고 이로 인해 일본에서 돈을 빌려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형성됐었다.

지난달 30일 162.80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당국의 공동 매수 개입으로 순식간에 157엔대로 급락했으며, 이달 3일에는 155엔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주 투자가 거점이 과거 미국 국채 등 고금리 상품에서 빅테크·AI 등 미국 기술주로 이동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엔·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기술주의 투기적 레버리지 매수세와 방향성을 같이 해왔다"며 "엔화의 강세 반전은 헤지펀드들의 주식 매수 포지션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2023년 이후 엔화 변동과 엔캐리 청산의 핵심은 단순한 금리 차 거래가 아닌 헤지펀드의 기술주 쏠림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일 금리 차와 달러·엔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깨진 가운데, 헤지펀드들은 엔화를 빌려 미 국채를 사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공매도에 나서는 등 기술주로 수급 중심축을 옮겨 왔다.

그러나 이번 엔캐리 청산 우려가 증시의 추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 쌓여 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이미 지난 7월 이후 상당 부분 축소된 데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엔캐리 청산 악재는 통상 증시 조정의 마지막 단계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감안할 때 엔화 강세 전환은 주도주 매물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미 7월 이후 혹독한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며 주요 기술주가 고점 대비 39% 하락한 만큼 이번 엔캐리 청산 우려는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시장의 학습 효과도 완충 지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캐리 청산 리스크가 크게 불거졌던 때는 2024년 7월 31일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은 시장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이벤트이고 미국 경제도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계 자금이 미국 자산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한·미·일 외환당국의 개입 정황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환율 불안을 완화하려는 미국 측의 지원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G20 회의에서 일본은행 총재와의 만남을 언급한 것은 9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간접 압박하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이는 원·엔 동반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대미 투자 환경이 안정을 찾으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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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덮친 '엔캐리 청산' 우려…증권가 "과도한 공포, 바닥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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