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2020년 3월10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여성이 닛케이225지수와 달러·엔 환율 추이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3.10.](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02202630_web.jpg?rnd=20260803100722)
[도쿄=AP/뉴시스] 2020년 3월10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여성이 닛케이225지수와 달러·엔 환율 추이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3.10.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일본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입은 손실 여파가 남아 있는 데다 한국 증시와 연동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AI 랠리 재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상승세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확산했다.
이날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이비덴을 비롯해 어드반테스트, 후지쿠라, 키옥시아홀딩스 등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등하며 닛케이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장기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 내수주 등에 자금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일본 대형 증권사 트레이더는 "4~5월에는 해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당시와 같은 고조된 분위기가 없다"며 "현재 상승세는 주가지수 선물 등을 활용한 단기 자금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특히 경계하는 것은 일본 증시의 '한국 연동' 현상이다. AI와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높은 일본과 한국 증시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두 시장을 함께 사고파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한국 증시의 수급에 따른 거친 움직임이 일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 기업 실적이나 자체 투자 재료가 가려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가 상승 폭을 줄이자 닛케이225 역시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주식 운용 전문가들은 지난 7월 AI 관련주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지적했다. 일본 주식 헤지펀드 운용사 인베스트먼트랩의 우네 나오히데 대표는 "7월 급락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곧바로 투자 비중을 늘려 반격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위험 부담을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으로는 9월이 거론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을 직접 분석하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대형 주식 콘퍼런스가 매년 9월 열리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닛케이는 개별 기업 실적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면 한국 증시와의 연동성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이 안정되면 추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연말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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