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와 함께 향에 꽂혔다…'K-프래그런스' 수출 77% 성장

기사등록 2026/08/05 15:23:1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달바·F&F 잇단 투자…신성장동력 부상

상반기 향수 수출 76.6%↑…확장 가속

[뒤셀도르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에서 열린 ‘향기의 신비한 힘'(The Secret Power of Scents) 전시회에서 한 여성이 유명 향수 샘플의 향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향의 역사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5.10.29.
[뒤셀도르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에서 열린 ‘향기의 신비한 힘'(The Secret Power of Scents) 전시회에서 한 여성이 유명 향수 샘플의 향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향의 역사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5.10.29.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K-뷰티에 이어 'K-프래그런스'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잇달아 향 브랜드 투자와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향수를 넘어 디퓨저와 바디케어, 홈프래그런스까지 아우르는 향 기반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향수 수출액은 4211만 달러(약 60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약 75%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신세계백화점 스킨케어 브랜드 '쿠오카(Kuoca)' 팝업스토어 (사진 =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5.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신세계백화점 스킨케어 브랜드 '쿠오카(Kuoca)' 팝업스토어 (사진 =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5.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달바글로벌은 최근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 '쿠오카'를 운영하는 쿠오카스킨 지분 33.61%를 약 9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후 3년이 지나면 잔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향후 경영권 확보의 기반도 마련했다.

쿠오카는 2019년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다.

이탈리아어로 '셰프'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셰프가 한 접시의 요리를 완성하듯 섬세한 감각과 정성을 담아 향을 구현하는 것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핸드크림에서 시작해 현재는 향수와 홈프래그런스, 스킨케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서울=뉴시스] 헤트라스 디퓨저 제품 (사진=헤트라스 제공) 2026.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헤트라스 디퓨저 제품 (사진=헤트라스 제공) 2026.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F&F도 프래그런스 브랜드 '헤트라스' 운영사인 쑥쑥컴퍼니 인수에 나섰다.

투자조합을 통해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확보하는 거래에 참여했으며, 향후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도 마련했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헤트라스는 디퓨저 브랜드로 출발해 향수와 헤어·바디, 핸드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846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0%, 146% 증가했다.

이처럼 화장품과 패션 기업들이 잇달아 향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데다 화장품과 리빙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 쉬워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향수를 중심으로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패브릭미스트, 핸드·바디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에도 유리하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해외 유명 니치 향수 브랜드의 50㎖ 제품 가격이 20만~40만원을 웃도는 것과 달리 쿠오카는 15만원대, 헤트라스는 6만원대로 비교적 부담을 낮췄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대구=뉴시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층에 니치 향수 편집숍 '아로코(AROKOR)' 매장을 대구 지역 최초로 열었다. (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 2026.07.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층에 니치 향수 편집숍 '아로코(AROKOR)' 매장을 대구 지역 최초로 열었다. (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 2026.07.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체험형 오프라인 공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헤트라스는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명동과 홍대, 한남, 안국 등 주요 상권에서 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쿠오카도 서촌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향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을 중심으로 화장품과 리빙, 생활용품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킨케어가 K-뷰티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향을 중심으로 한 프래그런스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은 제품 하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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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와 함께 향에 꽂혔다…'K-프래그런스' 수출 7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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