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멈춰세운 '역대급 폭염'…머리 맞대는 KBO·구단, 해결책 찾기 '골몰'

기사등록 2026/08/05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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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6일 구단 단장·선수협 관계자 모이는 긴급 실행위 개최

폭염 관련 종합 대책 논의…5~6일 1·2군 경기는 전면 취소

[서울=뉴시스] 4일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2026 신한 쏠 KBO리그 경기가 펼쳐진 인천 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6.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일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2026 신한 쏠 KBO리그 경기가 펼쳐진 인천 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6.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프로야구마저 멈춰세웠다.

기상청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 더위가 예상된다"는 예보를 내놓을 정도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프로야구도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전 경기가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장기적인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5~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전 경기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프로야구는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부산, 창원 경기가 아무런 조치 없이 정상 개최됐다가 선수단, 관중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당시 두통, 구토, 등 온열질환 의심증세를 보여 선발 출전했다가 2회에 교체됐다.

이에 KBO는 지난 1일 폭염 관련 대책을 내놨다.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모든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 경기 관리인이 협의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지연할 수 있도록 했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의 경우 안전을 고려해 경기 지연 개시 뿐 아니라 취소 여부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1~2일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창원 NC파크의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전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부산 사직구장의 삼성 라이온즈-롯데전은 1일 취소됐고, 2일에는 30분 미뤄 시작했다.

폭염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KBO는 지난 4일 폭염 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된 지역의 경기는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출 수 있도록 했고,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열릴 경기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에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분화한 기준에 따라 4일 잠실구장의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은 오후 1시가 되기 전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세분화한 기준을 마련한 직후 문제가 생겼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야구 팬들이 워터 페스티벌을 즐기며 응원하고 있다. 2026.07.2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야구 팬들이 워터 페스티벌을 즐기며 응원하고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하루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폭염경보,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각각 발효한다.

4일 인천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36도, 체감 온도 37도라 폭염중대경보가 아닌 폭염경보만 발효됐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정상 개최됐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과 큰 차이가 없는 더위 속에서 관중이 모이고,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서 결국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SSG의 공격이 진행되던 8회말 도중 1루측 응원지정석에 있던 20대 남성 관중이 갑자기 쓰러졌고, 경기가 9회초 약 9분 동안 중단됐다. 약 20초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응급 처치를 거친 해당 관중은 들것에 실려나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또 다른 20대 남성이 평소 앓고 있던 병증으로 인해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자 KBO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를 급히 열어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모여앉은 관중석의 온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고, 그라운드의 지열도 있기 때문에 기상청의 특보와 최고 기온, 체감 온도에 따라서만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세분화된 기준 없이 현장 논의 만으로 경기 진행 또는 취소 여부를 결정하면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KBO도, 10개 구단도 처음으로 겪어보는 폭염에 대응책을 세우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해가 지날수록 더위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KBO와 각 구단, 선수협이 기후 변화에 대비한 '묘수'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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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멈춰세운 '역대급 폭염'…머리 맞대는 KBO·구단, 해결책 찾기 '골몰'

기사등록 2026/08/05 15:44: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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