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투자부적격' 칼럼에 금융위 공식 반박
"사실관계와 다른 통계 인용…변동성 관리 총력"
추가 보완책 속도…투자 총량 규제·배율 조정 대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3193_web.jpg?rnd=20260310153932)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최근 외신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금융당국이 공개 반박에 나서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증시 변동성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국내 증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통해 "6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며, 최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전날 칼럼에서 "한국이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공식 반박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해당 칼럼은 지난 5월 말 출시 승인을 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스피 폭락을 두고는 2015년 중국 증시 붕괴 사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대체 불가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에 기반해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드러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우려도 보완대책을 통해 안정화해 나가는 등 변동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증시의 복원력과 성장성을 높이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 9110선을 웃돌았던 코스피는 전날 기준 27.06% 하락하며 6640선에 마감했다. 문제는 급격히 커진 등락폭이다.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동되는가 하면, 지난달 31일에는 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직후였다.
유례없는 장세에 외신들도 한국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개인투자자를 '충동적 도박꾼'에 빗대며 "투자자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변동성을 극대화시켜 지수 전체를 흔들었다고 진단하며, 투자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상품을 승인한 정부가 '역풍'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정책 실패를 지목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자, 금융당국도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추가 보완책과 증시 안정화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 기준을 상향한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투자 과열이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투자 총량 규제, 운용사·증권사 괴리율 관리 책임 강화 등 추가적인 조치도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시장 급변 시 레버리지 배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긴급조치권을 자본시장법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현재 2배인 레버리지 배율을 1.5배나 1.1배 등으로 일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해 증시 전체 변동성 완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후속 대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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