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신화/뉴시스] 중국 수학자 왕훙(王虹·오른쪽)과 덩위(邓煜)가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두 사람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년 국제수학자대회(ICM)에 참석한 모습. 2026.07.24](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21375619_web.jpg?rnd=20260724065520)
[필라델피아=신화/뉴시스] 중국 수학자 왕훙(王虹·오른쪽)과 덩위(邓煜)가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두 사람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년 국제수학자대회(ICM)에 참석한 모습. 2026.07.24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 최초의 여성 필즈상 수상자인 왕훙(35)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HES) 교수의 솔직한 고백이 중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대 재학 시절 자신감을 잃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중국의 성과 중심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의 창의성과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뒷받침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교수는 미국 사이먼스 재단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베이징대 입학 후 "갑자기 수학이 어려워졌다"며 당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왕 교수는 중·고교 시절 수학을 "마음속 안식처"로 여겼지만, 16세에 베이징대에 진학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수학을 배우려면 노력과 훈련이 필요했고, 이를 익히는 데 수년이 걸렸다"며 "조금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학업을 이어간 경험은 그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재학 당시 수학자 이반 마르텔과 함께한 연구 과정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고,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경험 덕분에 더 인내심을 갖게 됐고 불안감도 줄었다"고 말했다.
왕 교수의 발언은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중국 SNS에서는 그가 언급한 "좌절감(discouraged)"이라는 단어가 화제가 됐고, 많은 누리꾼들은 학업 성취와 가시적인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중국 학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왕 교수를 가르쳤던 베이징대 수학과학대학의 쑹춘웨이 교수는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와 승진 평가 압박으로 장기적인 학문 발전보다 단기적으로 측정 가능한 결과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쑹 교수는 "학생과 학자들이 과도한 압박을 받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채찍에 몰려 움직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광시좡족자치구 출신인 왕 교수는 베이징대 졸업 후 프랑스에서 연구를 이어갔고, 2019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뉴욕대 쿠란트 수리과학연구소와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HES)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함께 필즈상을 받은 덩위(37) 역시 베이징대에서 학부 과정을 시작해 해외에서 연구를 이어간 인물로, 두 수학자의 성공을 두고 중국에서는 자국 교육 시스템의 성과와 한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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