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어쩌나"…중소기업도 괴물폭염과 '사투'

기사등록 2026/08/03 1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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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폭증에 납기일 지연 부담까지 겹쳐

[함안=뉴시스] 차용현 기자 = 연일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함안군의 한 공방.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03. con@newsis.com
[함안=뉴시스] 차용현 기자 = 연일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함안군의 한 공방.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고 알아보다가 일조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보류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기세 나오는 걸 보니 그때 설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남 양산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공장 문을 연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산시는 전날 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국내 122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비정상적으로 심한 더위가 며칠 이상 지속되는 폭염의 여파로 중소기업 현장은 '전기세 부담'과 '납기일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 많아 무더위에 취약한 데다 지난해 7월부터 전보다 강화된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기준이 시행되고 있다. '폭염안전 5대 기본 수칙'을 명문화한 해당 기준은 33도 이상 되는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 시간을 부여해야 하고, 개인용 보랭 장구 등을 지급해야 한다.

이씨는 "고객사 납기일도 중요하지만 산업재해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 수당을 더 줘야 해서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요 며칠 날씨가 심상치 않아서 이번 주를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모쪼록 올 여름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알루미늄 업체를 하는 김모씨는 "안 그래도 업황이 어려워서 일거리가 없는데 전기세만 엄청나게 내야할 것 같다"며 "납기일을 걱정하는 공장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곳들"이라고 했다.

그는 "들어온 주문이 없는 상황이라 전기세를 어떻게 낼지 염려스럽다"며 "현장에서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로도 무더위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열 환자가 나올까 봐 수시로 현장에 얼음물을 배달해 주고 있다"며 "날이 덥고 일거리가 없다고 사람을 잠시 내보냈다가 다시 뽑아서 쓸 수 있는 업종이 아니라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현장 여건을 고려한 지원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여름철 전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소규모 사업장이 냉방 장치를 갖춘 휴게 시설을 설치할 경우 지원을 확대하고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물품 지급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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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어쩌나"…중소기업도 괴물폭염과 '사투'

기사등록 2026/08/03 11:21: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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