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도 전쟁도 트럼프 글에서 터지는데…그 글, 월가에 돈 받고 판다

기사등록 2026/08/03 11:19:44

최종수정 2026/08/03 12:0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밀리초 단위 직결 피드…AI가 게시물 읽고 자동 주문

게시 전 선공개 아닌 ‘도착 속도’ 경쟁…일반 앱보다 빠른 수신

영향력 큰 계정 10곳 제공…2022년 이후 게시물도 포함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마친 뒤 헌장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6.07.31.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마친 뒤 헌장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6.07.3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받아보는 월가 등 금융기관 대상 유료 서비스가 시작됐다. 월 최고 10만달러(약 1억4300만원)로 알려진 이 서비스가 대통령의 정책 발표를 사기업의 수익원으로 바꾸고 개인투자자를 정보 경쟁에서 불리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지난 1일부터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트루스 API’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포함한 영향력 큰 계정 10개의 게시물을 컴퓨터가 곧바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밀리초 단위로 전달하는 데이터 서비스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의 계정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계정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TMTG는 요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AP는 최고 요금이 월 1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회사는 이미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고객 명단과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TMTG는 유료 고객과 일반 이용자에게 게시물이 동시에 공개되기 때문에 유료 고객만 먼저 보는 구조가 아니며 공정성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료 고객은 앱 알림을 기다리지 않고 게시물을 컴퓨터가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받아 주문을 내리는 데 일반 이용자보다 앞설 수 있다.

[샬럿타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4.
[샬럿타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4.
이런 속도 차이는 1초의 1000분의 1인 밀리초 단위로 가격 차이를 포착해 주식·채권·통화를 사고파는 고빈도매매 업체에 큰 의미가 있다. AI가 게시물을 분석하면 거래 시스템이 정책 변화와 관련된 자산을 골라 자동으로 주문을 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 관세를 올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력 합의를 무산시키며 이란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런 글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거래자는 캐나다달러 하락이나 원전 관련주 하락, 국제유가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베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상장사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뒤 해당 회사 주가가 뛴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종목 기호까지 적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를 칭찬하자 주가가 장중 한때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달 인텔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축하 글을 올린 직후에도 인텔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했다.

[서울=뉴시스]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5' 오프닝 키노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5' 오프닝 키노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래업체 테미스트레이딩의 공동창업자 조 살루치는 고빈도매매 업체 약 100곳이 이 서비스를 구매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정보가 공개된 시각보다 각 업체의 시스템에 도착해 처리되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살루치는 “정보를 구입하고 처리 시스템을 갖춘 쪽은 당신이나 나보다 먼저 거래할 수 있다”며 “패자는 늘 개인투자자”라고 말했다.

대통령 게시물을 유료 고객에게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서비스에 대해 에이블알파트레이딩의 아이린 올드리지 대표는 “상장기업 최고경영자가 이런 일을 했다면 징역형을 받을 사안”이라며 “모든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이 일부 집단에 정보를 더 빨리 전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업체는 트루스 API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서비스의 적절성과 법률 검토 여부에 답변하지 않은 채 질의를 TMTG로 넘겼다. TMTG는 민주당 측 비판자들이 자유시장에 이념적으로 반대하거나 공개정보와 비공개정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AP/뉴시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가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5.21.
[뉴욕=AP/뉴시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가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5.21.
고액 고객이 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것은 TMTG의 기존 수익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TMTG는 지난해 368만달러의 매출과 7억1234만달러(약 1조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에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과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TMTG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7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한 수익자인 신탁은 TMTG 주식 1억14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약 41%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탁의 수탁자로서 해당 주식의 의결권과 투자 권한을 행사한다.

공개된 정보를 일부 고객에게 더 빠르게 전송하는 행위가 곧바로 내부자거래에 해당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술 플랫폼이 공개정보를 더 빨리 받아보는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이번에는 정책 결정권자가 게시물 작성자이자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의 경제적 수익자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졌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애덤 시프 상원의원은 SEC에 트루스 API가 증권법과 시장 공정성을 침해하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SEC는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관련자들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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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도 전쟁도 트럼프 글에서 터지는데…그 글, 월가에 돈 받고 판다

기사등록 2026/08/03 11:19:44 최초수정 2026/08/03 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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