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67% 손실 후 상장주 처분·레버리지 청산
월가 "AI 투자보다 자금조달 구조가 문제"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월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2026.08.03.](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009_web.jpg?rnd=20260601113751)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월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2026.08.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주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의 중심에는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SA)'가 있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AI 투자 논리의 실패가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금 조달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펀드는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하고 모든 레버리지를 청산했다.
아셴브레너는 2024년 발표한 에세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앞으로의 10년'에서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대기업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규모의 산업 동원에 수조 달러를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계약,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잇따르면서 그의 전망은 현실화됐다. 실제 AI 투자 붐은 기업들의 자금을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로 집중시켰다.
야후파이낸스는 "무너진 것은 AI 투자 논리가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수년을 내다본 장기 투자 전략이 며칠 만에 흔들릴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투자금을 빌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같은 속도로 커진다.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경우 대출 기관은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포지션 축소를 요구하게 되고, 투자자는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도 반도체주 급락과 시장 유동성 악화로 포트폴리오를 위험 한도 내에서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상장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레버리지를 모두 제거했다. 반면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 자산은 그대로 유지했다.
AI 시대에도 반복된 월가의 레버리지 악몽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비롯해 2006년 아마란스의 천연가스 투자 실패, 2007년 소우드의 신용상품 붕괴, 2012년 런던 웨일 사건, 2021년 멜빈캐피털과 아케고스 사태까지 모두 자산 가격 하락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강제 청산이라는 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레버리지의 위험은 헤지펀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신용거래, 옵션 투자 역시 투자자의 시간표보다 시장의 시간표가 더 빠르게 움직일 경우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아셴브레너의 AI 투자 전망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고, 레버리지를 제거한 만큼 그의 펀드는 투자 논리가 현실이 될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투자 논리는 기다릴 수 있어도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